황하나, 마약 투약 혐의→봐주기 수사 논란→목격담→병원서 체포 [종합]

2019-04-04     정유진 기자

▲ 황하나. 출처l황하나 SNS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인 황하나가 경찰에 체포됐다. 

4일 오후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있는 황하나를 체포했다. 황하나가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자 경찰은 체포 영장을 발부 받아 집행했다.

지난 2015년 황하나는 조 모씨에게 필로폰을 건넨 사실이 있었음에도 황하나는 소환 조사조차 받지 않았다. 더불어 황하나는 지난 2011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마약 범죄와 관련한 처벌에서는 마약 공급자의 책임이 더 높다는 점과 황하나가 초범이 아닌 점에서 당시 황하나에게 소환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에 많은 의혹을 제기했다. 더군다나 황하나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았으나 검사의 판단으로 재판에 넘기지 않는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것도 의아하다는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 황하나. 출처l황하나 SNS

이에 경찰은 지난해 황하나가 마약을 투약했다는 신빙성 있는 제보자와 목격자의 진술을 확보해 수사를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2015년 황하나를 수사했던 경찰관은 당시 민주노총이 주도했던 ‘민주 총궐기’ 집회 현장을 통제하느라 바빠서 황하나에 대한 조사를 뒤로 미뤘고, 결국 7명 가운데 2명만 조사하고 황하나를 포함한 5명은 한 번도 조사하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황하나의 마약 투약 의혹과 봐주기 수사 논란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경찰이 황하나가 재벌가 오너 일가라는 것을 의식해 의도적으로 수사에 소홀했던 것이 아니냐며 지적했다.

▲ 2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 방송화면 캡처

실제로 지난 2일 MBC ‘뉴스데스크’는 황하나 지인에게서 확보한 황하나의 마약 투약 의심 영상과 황하나가 지인에게 경찰청장과 인맥을 자랑한 녹취록을 공개해 충격을 안겼다. 아울러 녹취록이 담긴 당시 상황은 황하나가 지난 2015년 조모 씨에게 필로폰을 판 혐의를 받은 시기와 일치해 충분히 ‘봐주기 수사’ 의혹에 신빙성을 가져주는 정황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당시 경찰청장이었던 강신명 전 경찰청장은 “황하나가 누군지 모르고 남양유업에 아는 사람이 전혀 없다”라고 해명했다.

남양유업은 2일 "황하나씨는 회사 경영과 무관하며 황하나씨 일가족 누구도 회사와 관련된 일을 하거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이번 사건과 관련해 선을 그었다. 이어 "일부 언론에서 황하나씨를 고인이 되신 창업주의 외손녀라는 이유로 남양유업과 연관 지어 보도해 많은 분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호소한 바가 있다.

입원 중인 황하나가 경찰에 체포된 가운데, 황하나의 ‘봐주기 수사’ 의혹 당시 수사 과정에 어떤 문제점이 있었는지 사실관계에 궁금증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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