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거강' 스프링캠프 홈런왕 강정호의 수모
2019-04-08 김민경 기자
강정호는 8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경기에 5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강정호는 4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다.
스프링캠프 홈런왕을 차지하며 피츠버그 지역 언론의 기대를 모았다. 강정호 시범경기 16경기에서 홈런 7개를 몰아치며 부문 1위에 올랐다. 타율은 0.250(44타수 11안타)이었지만, OPS가 1.113에 이르렀다. 강정호는 지역 언론에 올 시즌 30홈런은 거뜬히 칠 선수로 꼽혔다.
불 뿜던 방망이는 정규 시즌과 함께 잠잠해졌다. 지난 4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마수걸이포를 터트린 게 전부다. 시즌 타율은 26타수 4안타로 0.154까지 떨어졌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강정호를 여전히 중심 타선에 기용하고 있다.
앞뒤에서 타점을 쓸어담으니 강정호의 침묵이 더 돋보였다. 4번 타자 벨과 6번 타자 멜키 카브레라의 타격감이 워낙 좋았다. 벨은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 카브레라는 4타수 3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득점권마다 강정호에서 흐름이 끊어졌다. 5-3 달아난 5회 1사 2, 3루에 3번째 타석에서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7-3으로 달아난 6회 2사 3루. 신시내티는 벨을 고의4구로 거르고 강정호와 싸움을 선택했다. 강정호는 호쾌한 안타로 신시내티의 결정에 반기를 들고 싶었겠지만, 바깥쪽 떨어지는 변화구에 계속 당하며 헛스윙 삼진에 그쳤다.
강정호는 이제 8경기를 치렀다. 슬럼프를 이야기하긴 이른 시기다. 강정호는 2경기 연속 무안타 침묵을 깨고 다시 호쾌한 한 방으로 이날 수모를 날려버릴 수 있을까. 피츠버그는 9일부터 시카고 컵스와 원정 시리즈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