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타임] 정몽규 회장, AFC 선거 참패 원인은?

2019-04-09     박주성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주성 기자, 영상 뉴스제작 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FIFA 평의회 위원과 AFC 부회장 선거에서 모두 낙선했습니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 6일 토요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제 29차 AFC 총회에서 FIFA 평의회 위원과 AFC 부회장에 출마해 낙선했습니다. 참패한 정 회장은 AFC 집행위원 후보에서도 사퇴했습니다.

한국 축구 외교력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정 회장이 출마했던 선거에서 모두 낙선했습니다. 

먼저 5명을 뽑는 FIFA 평의회 위원에서는 7명 중 6위를 기록했고, AFC 부회장 선거는 암갈란바타르 몽골축구협회장에 10표차로 완패했습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요? 

정 회장은 2023년 여자월드컵 남북 공동 개최, 2032년 남북중일 월드컵 공동 개최를 계획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나라들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일본은 2023년 여자월드컵 단독 개최를 원하고, 중국 역시 2032년 단독 개최를 원하고 있습니다. 결국 일본과 중국은 외교적으로 친밀한 관계가 아니었던 정 회장을 더 좋게 보지 않았습니다.

2022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 중심의 권력 구도에서도 조금 멀어져 있었던 것도 패인 중 하나입니다. 카타르는 아시아 축구 질서 재편을 위해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힘을 모으고 있는데 정 회장은 저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현재 AFC에 한국 기업 스폰서가 없는 것도 주요 요인 중 하납니다. 일본은 지속적으로 AFC 대회를 유치하며 외교력을 넓혀갔고, 중국은 대대적인 투자로 AFC의 큰손이 됐습니다. 카타르, UAE 등 중동도 마찬가지입니다.

반면,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투자도 적고, 외교력도 약해 기여도가 현저히 낮았습니다. 정 회장이 낙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빈손으로 귀국한 정 회장은 “지난 2년간 최선을 다해 활동했지만 이번에 당선되지 못해 아쉽다”며 “당분간 국내 축구계 현안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안갯속에 빠진 한국 축구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주목됩니다.

▲ 정몽규 회장 ⓒ한희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