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 야밤의 음주 라이브…'노브라'가 문제랴[종합]

2019-04-09     김현록 기자

▲ 설리 인스타그램 라이브 캡처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걸그룹 F(x) 출신 설리의 SNS 소동이 다시 한 번 인터넷을 달궜다. 설리는 8일 밤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라이브 방송에 나섰다. 지인과 함께 꼬치를 곁들여 술을 먹는 모습을 가감없이 공개하는 약 40분의 '음주 라이브'였다.

문제의 라이브 방송이 화제가 된 것은 누리꾼과 벌인 이른바 '노브라 설전' 탓. 설리는 그간 SNS에 속옷을 입지 않은 채 찍은 사진을 종종 게재해 입방아에 올랐으나 개의치 않는 태도를 보여 왔다. 이날 술자리 중계나 다름없는 '음주' 라이브 후반 '왜 속옷을 입지 않느냐' ''노브라'로 당당할 수 있는 이유를 알려달라' 등의 질문이 나왔고 이에 설리는 되려 옷자락을 내리는 등 시종 거침없고 당당한 자세를 유지했다.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고 검정 민소매와 카디건 차림으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던 설리는 지인이 질문을 대신 읽어주자 "속옷?"이라며 카디건 한쪽 어깨를 내렸고, 함께 슬리브리스 옷자락이 내려갈 뻔 하자 "미안해 미안해"라고 슬쩍 웃었다. 지인이 "안 보였어"라고 말하자 "여기는 겨드랑이, 겨드랑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노브라' 관련 질문이 이어지자 설리는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이유? 이유 없는데"라고 응수하며 가슴을 손으로 잡는가 하면, '네가 걱정돼서 그런 것 같다'고 지인이 달래자 "필터링 해주니까 좋다"면서도 "걱정? 나는 걱정 안해줘도 돼요. 그런데 시선 강간이 더 싫어"라고 밝혔다. "(이 댓글은)무례야. 너 그렇게 이야기하는 건 무례야"라고 지적하는가 하면 설전을 이어가다 "X친다"며 돌연 라이브 방송을 끝냈다.

설리를 두고 끊이지 않고 벌어지는 이른바 '노브라 논란'은 이제 지겨울 지경이다. 여성의 옷차림을 두고 훈수를 두는 게 일상화된 한국이기에 논란이 될뿐, 해외라면 문제삼기도 시답잖은 주제일 뿐더러 그녀가 속옷을 입든말든 어디까지나 설리의 자유다. 그러나 음주 라이브 소동이 보여준 설리의 '노매너'는 아쉽다. 

이날의 인스타 라이브는 시작부터 얼큰하게 취해 있던 설리 무리의 술자리 중계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더욱이 사적인 장소도 아닌 공개된 술집에서 설리는 일어나 춤을 추고, 옷자락을 올렸다 내렸다 하고,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은 채 정제되지 않은 이야기를 쏟아냈다. 설리는 '노브라 논란'이 불쾌했겠으나, 술에 취한 채 소동을 벌이는 그녀의 행동도 불쾌함을 안기기엔 충분했다. 1만4000명이 동시 접속한 라이브 방송의 화제성을 즐기면서 사적인 소통임을 핑계로 무례를 일삼는 그녀를 어떻게 봐야 할까. 문제는 그녀의 노브라가 아니다.

roky@spotv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