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김준호→할리'…통편집 늪에 빠진 방송가

2019-04-09     강효진 기자

▲ 가수 정준영(왼쪽부터), 개그맨 김준호, 방송인 로버트 할리.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제공|MBC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구속 수사 중인 정준영과 '내기 골프' 혐의가 알려진 김준호,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로버트 할리까지 방송가가 연이은 '통편집'의 늪에 빠졌다.

로버트 할리는 8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로버트 할리는 최근 자신의 자택에서 인터넷으로 구매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로버트 할리는 지난달 28일 방송된 KBS2 '해피투게더4'에 출연했으며, TV조선 '인생감정쇼-얼마예요'에 고정 출연 중이다. 또한 최근 녹화를 마친 MBC '라디오스타'는 오는 10일 방송 예정인 가운데 날벼락을 맞게 됐다.

편집 작업을 마무리한 가운데 비중있는 출연자가 마약 혐의로 체포된 상황에서 '라디오스타'는 로버트 할리의 통편집을 선택했다.

▲ 10일 방송 예정인 MBC '라디오스타'가 미리 공개한 예고영상에 등장하는 로버트 할리. '라디오스타' 예고 영상화면 캡처

제작진은 9일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중대사안이라는 점과 연예인 마약 사건에 대한 시청자들의 정서를 고려하여 방송 전까지 로버트 할리 씨 관련 내용과 출연 장면을 최대한 편집함으로써 시청자분들이 불편함 없이 방송을 보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해피투게더'는 로버트 할리가 출연한 25회차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통편집 사태는 정준영, 김준호에 이어 벌써 세 번째다.

앞서 지난달 16일 KBS '뉴스9'에서는 경찰이 정준영의 휴대폰을 조사하던 중 발견된 차태현과 김준호의 '내기골프' 정황을 포착해 보도했다.

이에 차태현과 김준호 측은 "단순한 재미였으며, 게임이 끝난 뒤 돈을 돌려줬다"고 해명한 뒤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당시 '라디오스타' 고정 MC였던 차태현은 편집 없이 등장했지만, 김준호는 지난 2009년 해외 원정 도박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어 출연 중이던 KBS '개그콘서트'와 tvN '서울메이트' 등 모든 프로그램에서 편집됐다.

또한 '단톡방' 사건의 시발점인 정준영은 '짠내투어'에서 흔적없이 통편집됐다. 또한 촬영 중이던 tvN '현지에서 먹힐까' 미국 편은 오는 18일 방송을 앞두고 정준영 분량을 모두 들어냈다. 약 6년 동안의 출연 분량이 담긴 KBS '1박2일'은 편집의 고충보다 더한 프로그램이 제작 중단 처분을 받았다.

'정준영 쇼크'가 채 아물기도 전 또 다시 벌어진 연예계 대형 사건으로 인해 '통편집' 폭탄이 떨어진 가운데, 방송사들은 VOD 서비스까지 중단하게 돼 해당 영상으로 인한 부가 수익까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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