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타임 talk] 경남 이광진의 작심발언 “정신 차려야 한다, 이래선 안 된다”
2019-04-10 박대성 기자
이광진이 작심발언을 했다. 다 잡은 승리를 놓쳐 마음이 더 아팠다. 다음에는 이런 패배가 나와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경남FC는 9일 오후 6시 30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E조 조별리그 3차전 가시마 앤틀러스전에서 2-3으로 패배했다. 리그 로테이션으로 ACL 승점 3점을 노렸지만,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무너졌다.
다 잡은 승리였다. 팽팽한 전반전을 끝낸 후, 후반전에 공격 템포를 올렸다. 가시마 자책골과 조던 머치의 추가골로 분위기가 경남에 쏠렸다. 우주성이 자책골을 범했지만, 가시마 수비수 도모야 이누카이의 퇴장으로 수적 우세까지 있었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경남에 미소 짓지 않았다. 경남의 수비 집중력은 경기 종료 직전에 흔들렸다. 가시마에 연이어 크로스를 허용했고 동점골을 허용했다. 추가 시간에 역전골은 경남에 치명타였다.
가시마를 잡았다면 E조 선두로 16강 진출에 파란불을 켤 수 있었다. 막판 2골로 승점을 잃은 점은 분명 뼈아프다. 경기 후 이광진도 “결과가 너무 아쉽다”라며 취재진 앞에서 고개를 떨궜다.
이후 굳게 작심한 듯 속마음을 말했다. 이광진은 “정말 아쉽다. 절대 해서는 안 될 경기였다. 선수단 전체가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 한다. 이렇게 해서는 올해는 힘들다. 집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남 포백에서 활약한 만큼, 팀과 스스로를 향한 채찍이었다. 이광진은 “(라커룸에서도) 정신 차려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래서는 남은 일정과 시즌이 쉽지 않다. 나를 포함해서 집중을 해야 한다. 준비를 다시 해야 한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분위기 반전은 승리 뿐이다. 13일 안방에서 상주 상무를 잡고 쓰린 패배를 잊어야 한다. 이광진도 “가시마전 패배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지나간 일은 잊어야 한다. 추슬러서 좋은 결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믹스트존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