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우울증·수면제…그러나 마약은 아니다" 황하나 진술 전면반박

2019-04-10     김현록 기자

▲ 기자회견에 나선 박유천.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전 약혼자 황하나의 마약 투약과 관련해 '연예인 A'로 지목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기자회견을 열고 마약 혐의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박유천은 10일 오후 6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자신이 황하나가 마약을 권했다고 주장한 연예인 A가 맞다며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공익근무요원으로 대체 복무하던 중 불거진 성폭행 피소 사건 이후 두문불출 하다 2017년 8월 소집해제 당시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던 박유천은 그간 해외를 중심으로 조금씩 활동을 재개했다. 이후 처음으로 취재진 앞에 나선 박유천은 "제가 이 자리에 오기까지 정말 많은 생각과 고민이 있었고, 무척 힘든 시간이었습니다"라며 "하지만 용기를 내서 이 자리를 결심한 것은, 제가 모든 것을 직접 솔직히 말씀드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는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었습니다. 한동안 수사를 받았고 법적으로 무혐의가 입증되었으나 사회적 질타와 도덕적 죄책감, 그리고 수치심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습니다"라며 "자숙하고 반성하며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하다가도 그냥 죽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저 자신이 용서가 되지 않아 잠을 잘 수도 없고 술을 찾게 됐습니다. 정신과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게 됐고, 처방 받은 수면제로 겨우 잠드는 날들이 많았습니다"라고 고백했다.

▲ 기자회견에 나선 박유천.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그러나 박유천은 이같은 상황을 밝히면서도 "저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습니다. 황하나가 마약 수사에서 연예인을 지목했고 약을 권했다는 내용을 보고 저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도 무서웠습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박유천은 "나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는데, 나는 이렇게 마약을 한 사람이 되는 건가? 하는 두려움에 휩싸였습니다. 아니라고 발버둥쳐도 그렇게 되어버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저는 결단코, 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사기관에 가서 조사를 받더라도 제가 직접 말씀을 드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황하나는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로 알려진 블로거이자 박유천의 전 약혼자다. 두 사람은 2017년 열애 소식이 전해지며 화제가 됐고 결혼까지 준비했으나 결국 파혼했고, 지난해 4월 공식적으로 결별을 인정했다.

이후 블로거로 활동을 이어오던 황하나는 지난 4일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경찰에 구속돼 충격을 안겼다. 경찰에 따르면 황하나는 지난 6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한 연예인의 이름을 언급하며 "A씨의 권유로 마약을 하기 시작했다"고 밝혔고, 그가 박유천으로 드러나 더 충격을 안겼다. 박유천은 10일 수사기관의 연락을 받고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