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기획②]'미스트롯'PD "대박 비결? 흥·재미가 90%…나머지는 진정성"

2019-04-12     김현록 기자

▲ TV조선 '미스 트롯'의 문경태 PD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이렇게 잘 될 줄은 몰랐죠. 이렇게 빨리 반응이 올 줄은 더더욱 몰랐어요."(문경태 PD)

TV조선 트롯 오디션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트롯'(이하 '미스트롯')이 장안의 화제다. 차세대 트로트를 이끌 '100억 트롯걸'을 뽑는다는 기치 아래 이어지고 있는 꿈을 향한 드라마가 매주 반전에 반전을 쓰며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28일 첫 방송부터 무려 5.9%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출발한 이 비범한 오디션 프로그램은 지난 4일 6회 방송이 11.2%로 종편 예능 프로그램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11일에도 11.9%를 기록하며 신기록을 새로 작성했다. (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전국 기준)

중장년 시청자들의 취침시간을 바꿔놨다는 평가까지 듣는 '미스트롯'의 뜨거운 돌풍, 그 중심에 있는 연출자 문경태 PD를 만났다. 문경태 PD는 MBC 예능 프로그램 출신으로 '나는 가수다'를 거쳐 '나 혼자 산다', '진짜 사나이' 등을 연출했고, 2016년 중국으로 진출해 경험을 쌓은 뒤 돌아와 지난해 11월 TV조선에 입사했다. '미스트롯'은 그가 이적 이후 처음으로 메인 연출을 맡은 프로그램이다.

문 PD는 "이런 반응이나 시청률은 전혀 생각을 못했다"며 "첫방송 시청률에도 놀랐고, 탄력이 붙기는 했지만 이렇게 빨리 10%를 넘을 줄도 몰랐다"며 되려 담담했다. 그는 "시청률에 연연하고 있지 않아서 무덤덤했던 것 같다"며 "수치가 실감이 나지는 않는다. 똑같이 녹화를 준비하고 편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뭔가 됐다'는 느낌은 시작부터 있었다.

"첫회 녹화를 하면서 '녹화가 잘 됐다'는 생각을 했어요. 90%를 흥과 재미로 채운다면 거기에 감동과 진정성을 더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그것이 잘 들어맞았고요."

'나는 가수다'로 노래 경연 프로그램의 경험을 쌓은 문 PD지만 트로트는 그에게도 생소한 장르였다. 문 PD 역시 트로트의 힘과 매력을 실감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미스트롯'의 인기와 함께 트로트 시장 자체도 흥하는 분위기다.

"모 트로트 가수 매니저가 행사가 배로 늘었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일단 트로트가 즐기는 연령대가 다양하고 친근하지 않나요. 어머니가 노래교실을 다니세요. 이번 프로그램에서 처음 100인을 심사할 때 모두가 다른 노래를 했을 만큼 저변이 넓고 다양한 장르라는 생각을 했어요.… 평소 접하지 않았던 장르이긴 하지만 저도 흥얼거리게 되더라고요. 저희는 전통 트로트 외에도 넓게 문을 열어두고 다양한 매력을 보여드리려 하고 있습니다."

▲ TV조선 '미스트롯' 방송화면 캡처
실력과 매력, 진정성을 갖춘 100명의 출연자는 '미스트롯'의 진정한 힘이다. 지난해 8월부터 모집한 트로트를 배우는 10대부터 현역을 가리지 않는 매력의 소유자들이 모였다. 문 PD는 오디션이 진행중이라 개별 출연자들에 대한 언급을 삼가는 듯 했지만, 큰 결심을 하고 오디션 무대에 섰던 데뷔 12년차 가수 김양, 시작부터 화제몰이를 했던 고등부 출연자 최윤영 등은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털어놨다.

"아무래도 최윤영씨 생각이 나네요. 경우는 탈락하긴 했지만 청아했고, 현장에서 우는 모습이 가슴 아프면서도 예뻐보여 기억에 남아요. 김양 같은 경우는 보이스 컬러도 좋고. 첫 녹화에서 장윤정씨 우는 걸 보고 저도 눈물이 나더라고요."

심사위원의 경우 오디션 프로그램에 종종 등장하는 중압감 가득한 심사, 그로 인한 긴장감이 트로트랑 맞지 않겠다 싶어 "재미있게 즐기자"는 콘셉트로 진용을 짰다. 편안하게 즐기고 스타성을 평가하는 와중에서도 특히 장윤정과 조영수의 심사평의 중심을 잡는 분위기다. 문경태 PD는 맹활약 중인 심사위원들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장윤정씨는 워낙 말씀을 조리있게 잘 하세요. 편집이 필요없을 정도인데, 예리하게 짚어내고 필요한 걸 이야기해주시니까 특히 소중하죠. 중심을 잡아주세요. 조영수 심사위원 경우는 사실 이렇게 잘해주실 줄 몰랐어요. 정말 예리하고 정확하세요."

그 중에서도 출산 3개월 만에 기꺼이 함께해 준 장윤정에 대한 고마움은 남다르다. 문 PD는 "장윤정씨 조리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가 있어서 우리가 조마조마하긴 했다"고 너스레를 떨며 "애정이 각별하다. 제2의 장윤정이 나왔으면, 후배들이 양성되고 프로트가 사랑받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고 귀띔했다.

반환점을 돈 '미스트롯'은 다음 군부대 미션을 선보이며 후반부를 향해 간다. 녹화는 마지막 결승만이 남은 상황. 문경태 PD는 시청률에는 욕심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지만 "힘을 더 받을 것 같다"고 '미스트롯'의 상승세를 예감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이미 주목받는 분들이 계시지만 신흥 강자도 나왔고, 계속 좋은 결과를 얻는 분도 있고, 실력에도 강자를 만나 아쉬운 분도 있어요. 현재까지 녹화가 잘 돼 잘 살려만 주면 힘을 받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폭발력 있는 무대가 많아요. 심사위원의 리얼한 리액션도 담겼고요. 붐 심사위원이 말한 대로 반전의 반전의 반전의 반전 같은 결과들이 나올 예정입니다. 지켜봐 주시고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roky@spotvnews.co.kr

▲ TV조선 '미스 트롯'의 문경태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