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혐의→기자회견→압수수색→경찰출석…박유천 "있는 그대로 조사"[종합]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17일 경찰에 출석했다. 박유천은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와 올해 초 필로폰을 구매해 황하나의 자택 등에서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박유천은 이날 오전 10시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앞에 나타나 취재진에게 "있는 그대로 성실히 조사받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한 마디를 남기고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경찰은 우선 박유천 측의 입장을 들어보고 이후 그동안 확보한 증거를 바탕으로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해 추궁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조사는 이날 오후 늦게까지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황하나는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돼 경찰 수사를 받던 중 "박유천과 함께 마약을 했다", "잠든 사이 나에게 마약을 투약했다"고 진술했다. 마약 의혹이 불거지자 박유천은 지난 10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박유천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결단코 마약을 하지도 않았고, 마약을 권하지도 않았다"면서 자신의 '인생'을 걸고 마약 혐의를 부인했다. 그리고 경찰에 자진출석해 조사를 받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이후 박유천은 지난 15일 법무법인 인 소속 권창범 변호사를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하고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경찰은 박유천이 황하나의 집에 드나든 정황을 확보했고, 황하나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해 16일 박유천의 경기도 하남 자택을 전격적으로 압수수색했다. 또한 마약 반응 검사에 필요한 모발 채취 등을 위해 박유천의 신체도 수색했다.
일단 이날 박유천에 대한 간이 마약 검사는 ‘음성’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박유천의 모발과 소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검사도 할 예정이다.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3주 정도 걸릴 전망이다.
박유천 법률대리인은 압수수색 직후 "박유천은 마약을 한 사실이 없으나 모든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경찰에 가서 성실히 조사받겠다"며 '자진 출석'이란 입장을 밝혔다.
황하나는 2015년 대학생 조 모씨와 함께 필로폰을 투약했다는 의혹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됐다. 조씨는 이 혐의로 이듬해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지만 황하나는 처벌은커녕 소환조사조차 받지 않아 '봐주기 수사 의혹'까지 더해졌다. 이에 황하나는 4일 마약 투약, 공급 혐의 등으로 긴급체포 됐고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돼 6일 구속, 12일 검찰에 송치됐다. 또한 최근 경찰은 황하나가 최근 3개월가량 거주하던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 오피스텔을 압수수색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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