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철이 KIA의 구원자? 그 반대가 옳다
KIA 타이거즈는 23일 잠실 LG전 선발투수로 신인 오른손 투수 양승철을 예고했다. 지난주 6전 전패에도 에이스 양현종을 보호하려는 시도 자체는 맞다. 양현종은 17일 사직 롯데전에서 왼쪽 팔뚝에 타구를 강타당해 타박상을 입었다.
양현종이 23일 등판하면 28일 고척 키움전까지 주 2회 등판이 불가피한 상황이라 벤치의 결정에 관심이 쏠렸다. 우선 KIA는 양현종에게 너무 많은 짐을 지우지 않기로 했다.
그런데 대안이 양승철이라는 점은 또 다른 문제를 낳는다. 양승철이 오래 던져도, 짧게 던져도 문제다.
20일에는 31구를 던졌다.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신인에게 가혹한 환경이다. 퓨처스리그에서는 선발을 맡던 투수지만 지금은 정상적인 준비 과정이 깨졌다.
불펜들도 지쳐있다. KIA는 6경기를 치르는 동안 불펜 투수를 29번 투입했다. 롯데(30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그러면서 불펜 평균자책점이 9.70이다. 매 경기 총력전을 하고도 결과가 좋지 않았다.
문경찬과 임기준, 이준영은 지난 6경기 가운데 4번 등판했다. 양승철이 금방 마운드에서 내려간다면 화요일부터 불펜 과부하가 불가피하다. 그래서 KIA는 양승철에게 구원자가 되기를 바라서는 안 된다.
팀이 양승철을 구해야 한다. 적절한 투수 교체는 당연하고, 타자들의 다득점이 절실하다. 우선 부진하던 최형우가 지난주 6경기에서 홈런 2개를 비롯해 OPS 1.224로 폭발하기 시작했다. 나지완은 1군 컴백 후 4경기 OPS가 1.915에 달한다. 기대를 걸어볼 요소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