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 적립하세요’ 밀워키행 곤살레스, 독특한 계약에 시선 집중

2019-04-25     김태우 기자
▲ 밀워키로 돌아온 지오 곤살레스는 독특한 인센티브 계약 내용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베테랑 선발투수 지오 곤살레스(34)가 소속팀을 찾았다. 지난해 뛰었던 밀워키로 돌아간다. 그런데 계약에서 특이점이 보인다. 인센티브 계약 내용이 현지에서도 화제를 모은다.

미 현지 언론들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밀워키가 지오 곤살레스와 1년 계약을 맺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곤살레스는 1년 보장 200만 달러(약 23억 원)를 받는다. 여기에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가 최대 200만 달러다.

그런데 이 인센티브 내용이 독특하다. 대개 선수들은 이닝이나 기타 지표를 충족할 때 인센티브를 받는다. 이를테면 100이닝 소화 시, 선발 20경기 소화 시 일정 금액을 받는 식이다. 그런데 곤살레스는 ‘포인트제’다. 최초는 아닐지라도 낯선 유형임은 분명하다.

지역 언론 ‘밀워키 저널 센티널’의 보도에 따르면 곤살레스는 3이닝 이상을 던지면 2포인트를 획득한다. 그 이하는 1포인트다. 이렇게 포인트를 쌓아 25포인트가 되면 약 33만3333달러(약 3억8400만 원)를 받는다. 누적 30·35·40·45·50포인트에도 각각 같은 금액이 걸려 있다.

대개 선발로 나가면 특별한 난조가 없는 이상 3이닝은 던진다. 25경기 선발로 나가 모두 3이닝 이상을 던지면 50포인트다. 다만 이런 계약을 한 것은 밀워키가 곤살레스를 ‘오프너’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프너는 3이닝을 던지는 일이 드물다. 1~2이닝이다. 여기서도 ‘포인트’를 딸 수 있도록 인센티브 체계를 만든 것이다.

2008년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곤살레스는 MLB 통산 313경기(선발 307경기)에서 127승97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한 베테랑이다. 워싱턴 소속이었던 2012년에는 21승을 거두는 등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두 차례(2011·2012) 올스타 경력도 있다.

지난해 막판 트레이드돼 밀워키에서 좋은 기억을 쌓았다. 5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2.13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뒤 뉴욕 양키스와 계약했으나 25인 로스터에 들지 못하자 최근 옵트아웃을 선언하고 시장에 다시 나왔다. 곤살레스가 남은 기간 얼마나 많은 포인트를 쌓을지도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