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즌 끝나도, '승점 91' 리버풀 이길 팀은 역사에 3팀 뿐인데
2019-04-30 유현태 기자
리버풀은 지난 27일 오전(이하 한국 시간) 2018-19시즌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에서 허더즈필드를 5-0으로 꺾으면서 승점 91점 고지에 올랐다.
승점 90점에 오른 것은 지금까지 '우승'을 의미했다.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지금까지 승점 90점 고지를 돌파한 예는 단 8번 뿐. 1993-94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승점 92점을 기록했지만 당시 22개 팀으로 리그가 꾸려졌다. 20개 팀이 치른 이후론 단 7번 밖에 없었단 뜻이다. 1999-2000시즌 맨유(91점), 2003-04시즌 아스널(90점), 2004-05시즌 첼시(95점), 2005-06시즌 첼시(91점), 2008-09 맨유(90점), 2016-17 첼시(93점), 2017-18시즌 맨시티(100점)까지다.
리버풀이 36라운드로 시즌을 마감하더라도 2004-05시즌, 2016-17시즌, 2017-18시즌을 제외하면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1999-2000시즌 맨유와 2005-06시즌 첼시보다 골득실에서 월등히 앞서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리버풀은 순위표에서 두 번째 칸을 차지하고 있다. 바로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 때문이다. 맨시티는 28일 벌어진 번리와 36라운드에서 1-0으로 이기며 승점 92점을 따냈다. 리그에서 12연승 행진하면서 집중력을 놓치지 않고 있다. 맨시티 역시 우승 팀의 자격은 충분하다.
지금껏 프리미어리그 역사 상 2위 팀이 90점을 넘긴 경우는 단 1번도 없다. 가장 치열했던 선두 경쟁으로 평가받는 2011-12시즌 맨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나란히 승점 89점을 기록하고 골득실에서 승패가 갈린 예가 있을 뿐이다.
리버풀은 29년 동안 리그 우승 없이 서러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리버풀은 우승이 간절하다. 하지만 충분히 박수 받을 만한 결과에 위르겐 클롭 감독은 "승점 97점을 정말 따내고 싶다. 그렇게 된다면 정말 멋진 시즌을 보낸 것이고, 우리에 대해서 어떤 말이든 하고 싶은 사람이 누구든 신경쓰지 않을 것"이라며 리버풀의 경기력 자체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과르디올라 감독 역시 "이번 시즌과 지난 시즌의 차이점은 하나다. 바로 리버풀이다. 우리는 똑같이 했다. 하지만 리버풀은 굉장히 많이 발전했다. 다른 구단들은 여전히 같은 수준인데 리버풀은 엄청나게 발전했다"며 리버풀에 박수를 보냈다.
이제 남은 기회는 단 2번뿐. 리버풀은 2경기에서 승리를 따내고 맨시티가 실수하길 기다려야 한다. 리버풀, 맨시티 가운데 한 팀은 승점 90점을 넘기고도 준우승을 기록한 불운의 '최강 팀'으로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