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지고 있다” 타율 0.371 박병호, 어느덧 호미페 턱밑까지 쫓아왔다

2019-05-02     김태우 기자
▲ 최근 무서운 상승세로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는 키움 박병호 ⓒ키움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박병호(33·키움)는 “시즌 초반에 비해 타격감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4개의 안타에서 이를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시즌 타율도 어느덧 리그 1위를 넘볼 수준까지 올라왔다.

박병호는 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경기에 선발 4번 지명타자로 출전, 4타수 4안타 1볼넷 3타점 2득점의 대활약을 펼치며 팀의 10-8 승리를 이끌었다. 초반 3타점은 팀이 기선을 잡는 데 큰 공헌을 했고, 전체적으로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며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 갔다.

시즌 초반 나쁘지 않은 성적에도 뭔가의 아쉬움이 있었던 박병호다. 그러나 장정석 키움 감독을 비롯한 구단 관계자들은 “원래 출발이 조금 늦은 선수”라며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그 믿음은 최근 성적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박병호는 이날 경기 전까지 10경기에서 타율 3할5푼7리, 4홈런, 9타점을 기록하며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그리고 이날 7경기 연속 안타와 시즌 두 번째 4안타 이상 경기로 폭발했다.

큰 것은 없었지만, 안타 4개가 모두 잘 맞은 타구였다. 1회와 3회에는 좌익수 앞으로, 5회에는 중견수 앞으로 타구를 보냈다. 타구 속도는 수비수들이 어찌 다른 방법이 없는 수준이었다. 박병호는 6회에도 좌전안타를 때려 4안타 경기를 완성했고, 8회에는 볼넷을 골라 이날만 5번 출루했다. 이날 볼넷으로 KBO 통산 50번째 600 4사구를 기록했다. 

박병호도 경기 결과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병호는 경기 후 “오늘 좋은 안타를 만들어내면서 출루를 많이 할 수 있어 기쁘다.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타격이 나왔고, 실투를 놓치지 않은 점이 만족스럽다”고 미소 지었다. 

타석에서 모두 타율을 올린 덕에 박병호의 시즌 타율은 종전 3할4푼7리에서 3할7푼1리(105타수 39안타)까지 껑충 뛰어 올랐다. 경기 전까지 박병호의 타율은 리그 4위였으나, 이날 경기로 NC 듀오 나성범(.367)과 양의지(.363)를 제치고 2위에 올라섰다. 1위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두산)가 이날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타율이 3할7푼4리까지 떨어져 이제는 3리 차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지금 타격 순위에 그렇게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 하지만 4월 시작할 당시만 해도 박병호의 타율은 2할7푼(4일 NC전)이었다. 한 달 사이에 1할 이상을 끌어올리며 본격적인 시동은 건 모양새다. 최근 7경기에서는 4홈런, 10타점을 기록하는 등 자신의 장점도 드러나고 있다. 최고 타자 수성을 향한 레이스가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