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울고 싶은데… 황당한 kt, “소사 영입설, 사실무근”

2019-05-03     김태우 기자
▲ 대만 언론을 통해 KBO리그 복귀설이 흘러나온 헨리 소사. 유력팀으로 거론된 kt는 영입설을 부인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t가 대만 언론이 보도한 헨리 소사(푸방 가디언스·34)와 접촉설을 단칼에 부인했다. 8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작은 해프닝도 경계하는 분위기가 읽힌다.

대만 ET투데이는 1일 “적어도 KBO리그의 2개 팀이 소사와 접촉 중”이라면서 KIA와 kt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거론했다. 소사는 2012년을 시작으로 KIA·키움·LG를 거치며 지난해까지 7년간 KBO리그에서 활약한 경력이 있다. KBO리그 통산 194경기에서 68승(60패)을 기록하는 등 준수한 실적을 자랑했다. 

한국을 떠난 소사는 올 시즌을 앞두고 대만 푸방 가디언스와 계약했다. 하지만 대만보다는 한국이 금전적으로나 환경적으로나 더 매력적인 리그임에 분명하다. 외국인 투수가 부진한 구단이 보험용으로 지켜볼 만한 가능성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kt 관계자는 “사실무근”이라고 잘라 말했다. 현시점에서 영입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가능성이 낮다고 덧붙였다. kt는 지난해 뛰었던 더스틴 니퍼트와 라이언 피어밴드를 모두 정리하고 외국인 투수를 새로 뽑았다. 외국인 계약 100만 달러 상한제가 도입된 상황에서 더 먼 미래를 본 젊은 투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었다. 라울 알칸타라(27)와 윌리엄 쿠에바스(28)가 올해 kt 유니폼을 입었다. 만 34세의 소사는 이런 기조에 어울리지 않는다. 

두 선수의 시즌 초반 성적도 나쁘지 않다. 알칸타라는 6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는 등 2승3패 평균자책점 3.07으로 선전했다. 승운이 따르지 않는 경우다. 시즌 초반 완급조절에서 아쉬움이 있었던 쿠에바스도 자기 페이스를 찾았다. 7경기에서 2승3패 평균자책점 3.92를 기록 중이다. 최근 세 경기에서는 20이닝 동안 4실점으로 버텼다.

대만 리그는 외국인 선수와 월봉 계약을 한다. 소사는 수준급 대우를 받았다는 것이 사정에 밝은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월 2만 달러(약 2337만 원) 수준의 계약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만 구단들은 소정의 이적료만 지불하면 언제든지 선수를 풀어주는 관례를 가지고 있다. 소사 또한 그런 조항이 계약서에 들어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 소사는 최근 한국인 에이전트와 계약하고 KBO리그행을 타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