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수(슈테겐) vs 이광연(권순태) vs 박지민(정성룡), 'U-20' 주전 수문장은 누구?

2019-05-03     이종현 기자

▲ 정정용호 수문장 대결, 박지민(수원삼성블루윙즈) vs 이광연(강원FC) vs 최민수(함부르크SV, 왼쪽부터) ⓒ대한축구협회
▲ 정성룡, 슈테겐, 권순태(왼쪽부터) ⓒ한국프로축구연맹, 게티이미지

[스포티비뉴스=파주, 이종현 기자 / 송승민 김효은 영상 기자] "저는 플레이스타일뿐만 아니라 외모 모두 (권)순태(가시마 앤틀러스)형 닮았다고 합니다. 심지어 생일도 똑같아요!" (강원 FC 소속 골키퍼 이광연)

"저는 외모는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이형 선수를 닮았다고 하는데, 닮은 것 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 하고요. 플레이스타일은 다른 것 같아요." (수원삼성블루윙즈 소속 골키퍼 박지민)

"저는 외모는 닮은 사람을 듣진 못했는데, 테어 슈테겐(바르셀로나) 골키퍼의 플레이 스타일을 닮고 싶습니다." (함부르크SV 소속 골키퍼 최민수)

모처럼 웃었다. 2일 오후 파주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U-20 대표 팀 미디어데이에서. 질문은 이랬다. '정정용호'의 수문장을 놓고 경쟁 중인 세 명의 골키퍼가 생각하는 '자신이 닮은 선수는?'

이광연부터 플레이스타일, 외모, 심지어는 생일(이광연 1999년 9월 11일, 권순태 1984년 9월 11일)까지 같은 권순태를, 수원 삼성 소속이었을 때 직접 훈련지도를 받아봤다는 수원 유스 출신 박지민은 정성룡을, 빌드업을 잘하는 골키퍼를 닮고 싶다는 열정을 드러낸 최민수는 테어 슈테겐을 선택했다. 

◆정정용호, 골키퍼 자질은 무엇? '빌드업'

정정용호가 바라는 골키퍼 자질은 무엇일까. 이광연은 "빌드업을 가장 강조하세요. 어려운 패스 넣는 것보다, 쉬운 거나 골키퍼부터 시작해서 나가는 게 중요하니. 미스에 대해 신경 쓰시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박지민 역시 "발로하는 걸 강조하는 것 같은데, 역습을 전술로 하고 있어서 골키퍼로부터 하는 패스가 중요하고, 위험한 상황에서 실수가 안 나오게 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라고 했다. 

최민수도 "감독님께서 요구하시는 건 빌드업이고, 골키퍼로서 실점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고 답했다. 

▲ 정정용 감독 ⓒ대한축구협회

◆U-20 월드컵, '빌드업' 강조할 수밖에 없는 이유

잘 막고 발도 좋으면 좋지만, 유독 정정용 감독이 빌드업을 강조하는 이유는 달라진 규칙 때문이다. 이번 FIFA U-20 대회는 달라진 규칙이 적용된다. 기존엔 페널티박스 안에서 골키퍼가 킥을 하면 수비는 반드시 페널티박스 밖에서 첫터치를 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에 바뀐 규정에선 수비수가 박스 안에서 골키퍼의 볼을 받아도 되고, 상대 공격수는 수비의 첫터치가 이뤄진 순간부터 페널티박스 안으로 압박이 가능하다. 골키퍼뿐만 아니라 수비도 전보다 빌드업 더 강조된 이유다. 

정정용 감독은 파주에서 진행된 훈련에서 선 수비 후 역습 체제뿐만 아니라 골키퍼에서 스리백의 중앙 수비에게 볼을 연결하고 측면으로 빠르게 전환하는 훈련을 반복했다. 

국내에서 열린 두 차례 연습경기(FC서울2군, 수원 삼성)에서 최민수는 서울전 58분, 이광연이 32분을 뛰었다. 수원 삼성전에는 박지민이 전반 45분, 이광연이 후반 45분 뛰며 정정용 감독의 실전 평가를 받았다.

▲ 이광연, 박지민, 최민수(왼쪽부터)

◆순태, 성룡, 슈테겐이 생각하는 '자신의 강점'은?

공공연하게 최민수는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을 빌드업이라고 말하곤 했다. 아직 한국어가 생소한 그는 "경기장 안에선 기본적인 의사소통만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완벽하지 못한 의사소통은 걸림돌이 될 요소다. 정정용 감독은 의사소통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최민수의 조기 차출을 원했다고. 

권순태를 닮았다고 자부하는 이광연은 "소속 팀에서도 빌드업 축구여서, 어릴 때부터 볼을 차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소속 팀에 가서도 빌드업에 어려움 없었어요. 빌드업이 강점이고, 순발력이 빠르기 때문에 근접에서 슈팅을 방어하는 능력이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정성룡과 플레이스타일은 다르다던 박지민은 "저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 슈팅 방어, 크로스 처리 능력이 장점인 것 같아요"라며 웃었다. 

정정용호는 5일 격전지 폴란드로 출국하고, 폴란드 현지에서 한국 시간으로 12일 뉴질랜드, 17일 에콰도르와 두 차례 연습 경기를 치른다. 이쯤 되면 확실한 주전 수문장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