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장비 다 챙겨갑니다"…폴란드에서도 '정정용호' 체력-수비부터 차근차근
[스포티비뉴스=인천, 이종현 기자 / 송승민 영상 기자] '정정용호'는 지난달 22일부터 연마해온 강도 높은 체력 훈련과 수비 조직력 훈련을 폴란드에서도 이어 간다. 체력과 수비부터 완성하고 공격에 집중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훈련하던 장비까지 다 챙기면서 완성도 높이기에 나섰다.
정정용 U-20 대표 팀 감독이 이끄는 최종 명단 21명 중 14인이 오후 2시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했다. K리그 경기를 뛸 조영욱(FC 서울), 이지솔(대전시티즌), 이재익(강원FC)과 독감 기운이 있었던 정호진(고려대)은 추후 합류한다. 4명은 6일 오후 12시 50분 비행기로 출국한다. 또한 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 5월 6일), 김정민(리퍼링, 5월 11일), 정우영 (바이에른 뮌헨, 합류 시기 미정)이 현지에서 합류한다.
22일 국내파 22인과 이강인(발렌시아, 23일 소집)까지 총 23명을 소집한 정정용 감독은 오전-오후 두 차례 훈련을 이어 가며 체력 훈련을 진행했다. 전지 훈련 정도의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이 이어지자 선수들도 혀를 내둘렀다. 체력 훈련 중에도 FC 서울 2군(2-1 승), 수원 삼성(3-1 승)과 연습 경기를 치르며 실전 감각을 이어 갔다. 2전 2승으로 자신감도 채웠다.
4월 27일 서울 2군과 경기 후 정정용 감독은 "두 가지를 생각했습니다. 첫번째는 우리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전술적 조직력을 이해하는지, 체력 훈련 중인데 어느 정도 할 수 있는지를. 하나는 개별화인데요. 프로팀에 나간 선수도 있고 여기 있는 선수도 있고 부상이나 체력이나 개인적인 테크닉이 다르기 때문에 포지션에 따른 개별화를 했습니다. 모든 걸 선수들이 잘했고 이해도 했고, 피지컬도 문제없이 끝냈습니다"고 준비 과정을 알렸다.
체력 문제와 더불어 수비 조직력도 강조했다. 정정용 감독은 "계속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가기 전까지. 결론은 결과잖아요. 실점 안 당하는 것입니다. 실점 안 당하는 게 최고치에요. 첫 경기(포르투갈전)에서도 실점 안 당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고 덧붙였다.
수원 삼성과 경기, 이어진 체력 훈련에도 정정용 감독은 떠나는 날까지 수비와 체력을 강조했다. 월드컵 본선에서 포르투갈, 남아공, 아르헨티나와 격돌하기 때문이다. 체력과 수비력이 기본이 돼야 강팀과 경기에서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정용 감독은 5일 출국 날까지 "가서 (체력 훈련을) 더 할 거예요.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전략적인 전술이 있습니다. 하나는 아니고, 2~3가지인데, 그것에 중점적으로. 우리가 잘하는 것을 하고 상대에 맞춤 전술을 할 것입니다. 그것에 맞게 3주 동안 준비하겠습니다"고 했다.
이어 "연습경기 2경기를 우리가 결과론적으로 이겼어요. 그런 게 선수들의 자신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체력은 60-70%입니다. 3주 동안 전훈 기간 중에서 준비해야 합니다. 지금 (훈련 장비가) 무게가 많이 오버 됐어요. 우리가 끌고 다니는 것(중량 바벨)까지 다 들고 갑니다. 우리가 계속 이야기하고 준비하는 것이 있습니다. 끌어 올릴 시작이 있습니다"고 했다.
선수들의 생각도 비슷했다. 'U-20 체력왕' 박태준 역시 "아직 부족하다. (체력 상태는) 60-70%가 맞는 것 같다. 더 올려도 선수들은 잘 할 수 있을 것이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훈련장비는 통상적으로 챙기는 마커, 콘, 폴대, 슬레이 등등이 있다"면서 국내에서 쓰던 대다수 장비를 다 챙겨가면서 본래 예상했던 짐의 무게를 넘었다고 설명했다.
일단 수비와 체력을 기본으로 쌓아 선 수비 후 역습 체제에 대한 기본기를 다진다는 생각이다. 이어 김정민과 정우영까지 합류하고 공격진을 완성하겠다는 의도다. 통상적으로 조직력이 중요한 수비보다는 공격은 개개인의 능력에 영향을 많이 받아 체력-수비 조직력을 갖추고 추후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정우영의 늦은 합류에도 정정용 감독은 "공격진은 정우영 선수가 스페인 전지 훈련에서 함께 했습니다. 수비보다는 공격수는 리스크가 적을 것이라고 봤고요"라고 말한 이유다.
현지 시간으로 5일 폴란드 현지 그니에비노 캠프에 도착하는 대표 팀은 11일 뉴질랜드, 17일 에코도르와 비공개 친선경기를 갖고 이어 19일 크라쿠프 공항을 통해 결전이 열리는 비엘스코 비아와에 입성한다. 24일 조별리그 1차전 포르투갈전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