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전문 변호사 "한지성 남편, 사고 소리 들었을 것…여러 의구심 제기돼"[종합]

2019-05-10     정유진 기자

▲ 배우 한지성이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에서 사고를 당해 사망했다. 출처l한지성 SNS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배우 한지성의 ‘의문의 사고’에 대해 교통사고 전문 한문철 변호사가 한지성의 남편이 지금 가장 슬픈 사람일 테지만, 그를 상대로 철저히 조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부검의 초점이 한지성의 사인을 밝히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9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서 교통사고 전문 한문철 변호사는 배우 한지성의 교통사고에 대해 소견을 밝혔다.

한 변호사는 해당 사고를 목격한 다른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에 대해, 한지성의 남편이 용변이 급해 차를 멈춰야 했다면 갓길에 세워야 했는데, 왜 2차로에 차를 세웠는지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도로 CCTV를 통해 (한지성의) 차량이 어떻게 멈췄는지 확인해야 한다.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km 이상 달리다 급제동했을 리 없다”며 “차를 갓길에 세우는 것과 2차로에 세우는 건 1초도 차이 나지 않는다. 게다가 (다급한 상황에서) 차량에 비상등까지 켜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누가 운전자인지 명확하지도 않다. 누가 운전자인지 둘만 알 수 있다”며 “한지성이 스트레칭했다는 얘기가 있는데 차가 시속 100㎞로 달리는 고속도로 위에서 누가 스트레칭을 하나? 또 토했다면 달리는 차에서 창문 열고도 할 수 있었다”면서 상식적이지 않은 사고임을 강조했다.

▲ YTN 방송화면 캡처

한 변호사는 “(한지성의) 남편이 용변이 급해서 뛰어갔다면 아내가 차를 세우자마자 밖으로 뛰어갔어야 한다. 근데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아내가 차 뒤에서 허리를 숙이고 있고 남편이 그제야 뛰어간다. 이는 두 사람이 (차 밖에) 같이 나와 있었다는 것”이라며 “운전하다 차를 세우고 비상등을 켠 한지성보다 남편이 빨리 내렸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지성 차량의 블랙박스에 오디오만 들어가 있어도 (사고가 일어나기 전) 상황이 빨리 파악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지성의 차량이 고속도로 2차로에 서 있던 이유, 한지성이 차량 뒤에서 허리를 숙이고 있었던 이유, 한지성 남편의 교통사고 인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 변호사는 “택시가 처음 한지성과 차량을 들이받았을 때 ‘끽’ ‘쾅’하는 소리가 남편에게 들렸을 것”이라며 “지금 가장 슬픈 사람이 (한지성의) 남편일테지만 경찰이 그를 상대로 철저히 조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찰이) 남편의 최근 문자 메시지 내역 등까지 다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고에 대해 재차 “상당히 조심스럽다.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한 한 변호사는 “부검은 두 가지 의미가 있다. 교통사고로 사망한 것인가 또 다른 원인이 있는 가. 그리고 첫 번째 차량 때문인가 두 번째 차량이 결정적으로 사망케 했느냐를 밝혀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수사가 제법 길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 배우 한지성이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에서 사고를 당해 사망했다. 출처l한지성 SNS

한지성은 지난 6일 새벽 3시 52분께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에서 승용차에 연이어 치여 사망했다. 한지성은 사고 당시 직접 차량을 운전했으며 조수석엔 남편이 타고 있었다. 한지성은 3차선 고속도로 가운데인 2차로에 차를 세웠고, 하차해 2차로에 있다가 택시와 승용차에 잇따라 치였다.

사고 당일 “영종도에서 술을 마셨다”던 한지성의 남편은 “소변이 급해 차량을 세우게 됐고, 인근 화단에서 볼일을 보고 돌아와 보니 사고가 나 있었다”면서 한지성이 왜 고속도로 한가운데 정차했는지, 이날 한지성도 술을 마신 지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답했다.

해당 사고가 담긴 블랙박스 영상에는 한지성 부부의 차량이 2차선 도로에 비상등을 켠 채 정차하고 있다. 이후 차에서 동시에 내린 이들 부부. 한지성의 남편은 화면 오른쪽 가드레일로, 한지성은 차 뒤에서 허리를 굽히고 있다. 이 영상에는 제보한 목격자들이 “넘어갔어. 담 넘어갔어” “한명은 뒤에서 토하고 있고” “택시가 들이받았어. 사람 있었는데 저 뒤에”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목소리도 담겨있다.

▲ 배우 한지성이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에서 사고를 당해 사망했다. 출처l한지성 SNS

한지성의 사인은 다발성 손상으로 확인됐다. 그의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온몸에서 다발성 손상이 보인다고 경찰에 1차 구두소견을 전달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를 토대로 한지성의 음주 여부와 사고 경위를 파악할 방침이다. 부검 결과가 나오는 대로 한지성의 남편에 대한 추가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부검 결과는 2~3주 뒤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지성은 지난 2010년 여성 4인조 그룹 비돌스로 데뷔했다. 이후 배우로 전향해 드라마 '끝에서 두 번째 사랑' '해피시스터즈', 영화 '원펀치' 등에 출연했다. 지난 3월에는 결혼식을 올려 많은 이들의 축하를 받았다. 그러나 한지성은 불의의 사고를 당해 향년 28세의 꽃다운 나이로 생을 마감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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