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인생무대는요~" 송가인·정미애·홍자·정다경·김나희 '미스트롯' 5인5색[인터뷰S]
그녀들의 인기며 화제성 또한 웬만한 걸그룹을 능가한다. 송가인(33), 정미애(37), 홍자(34), 정다경(26), 김나희(31)는 매회 종편 예능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뜨거운 인기몰이 속에 이달 초 막을 내린 TV조선 트로트 오디션 '미스트롯'의 최종 톱5 결승 진출자들. 걸그룹 멤버는 몰라도 이들의 이름과 인상적인 무대들을 줄줄 읊는 팬들이 상당하다. 트로트 가수의 '직캠'이 인터넷에 나돌고, 이미 시작된 '미스트롯' 톱 12인의 전국투어도 매진 행렬 속에 추가 공연이 속속 확정되고 있다.
달라진 인기와 분위기는 이들도 실감하는 바다. 한국 트로트의 차세대 주자. '미스트롯'을 통해 신데렐라처럼 등장한 다섯 명의 '트로트 여신'들에게 거는 기대가 상당하다. 부담보다는 감사한 마음이 앞선다고 5명의 트로트 여신들은 입을 모았다.
'미스트롯' 1위 진의 송가인부터 2위 선 정미애, 3위 미 홍자, 4위 정다경, 5위 김나희에 이르기까지, 같은 무대에 서지만 분위기와 장기, 개성은 확연히 다르다. '미스트롯'에서 보여준 자신의 인생무대가 무엇인지, 그리고 자신의 매력포인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물었다. 대답 역시 제각각이었다.
"세미 트로트보다는 정통 트로트를 해왔으니까요. 트로트를 주로 듣는 연령층이 40대부터 그 이상까지 다양한데, 그 분들이 젊으셨을 때 듣고 자란 음악을 불러서 더 사랑을 받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젊은 친구가 부르니까 더 예쁘게 봐주신 게 아닐까요.
(제 인생무대는) 결승전 마지막 무대였던 '단장의 미아리 고개'요. 제가 결혼을 했어요 애가 있어요, 내레이션 부분은 연기를 해야 하는데 그게 너무 어려웠어요. '여보~'가 안 돼서 수천번은 연습한 것 같아요. 무대에서 집중을 하고 가니까 나오긴 했던 것 같아요.
2018년 11월 셋째를 출산하고 약 2개월 만에 '미스트롯' 예심에 참가, 2위를 거머쥔 정미애는 엄마의 힘을 보여준 '마미부' 대표주자. 전성기 이선희를 연상시키는 풍부한 성량과 시원시원한 음색, 짙은 감정선으로 매회 현장평가에서 송가인을 위협하는 지지를 얻었다. 다채로운 변신이 가능하다는 점도 정미애의 매력포인트.
"다른 친구들보다 좀 더 현실적인 느낌이라고 할까요. 생짜 일반인 느낌으로 봐주시나 봐요. 사이다 같은 목소리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시거든요. 현대인들의 스트레스가 뻥 뚫리는 느낌을 받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꼽고 싶은 무대는 결승 1라운드 '라밤바'요. 아이돌이 할 수 있는 무대를 보여주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어요. '아줌마가 애쓴다' 할 수 있지만 나름대로 정말 열심히 준비했어요. 진짜 열심히 연습했던 무대라 기억에 더 남아요.
아직 외모 콤플렉스가 극복이 안돼요. '히든싱어'도 그렇고 '미스트롯'까지 제가 나온 방송을 아직 한번도 안봤어요. 그걸 보면 다음 무대에 못 올라갈 것 같아서. 제가 최진희 선배님을 좋아하거든요. 트로트라고 해서 꺾고 하는 기술이 다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깔끔한 발성과 멜로디로도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목소리나 슬픈 감성을 좋아하신닥 생각했어요. 그런데 최근 팬레터를 보고 눈물을 엄청 참았어요. 상업성을 추구하기보다 담담하게 자기만의 생각으로 무대를 임하는 모습에서 살아온 모든 것이 그려지는 것 같다고, 그래서 자신까지 돌아보게 됐다는 말씀이셨어요. 목소리와 함께 무대에 임하는 자세에 공감해주시지 않았나 해요.
(준결승전 솔로곡) '사랑 참'이라는 노래가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관심도 많이 가져주셨고요. 그에 대한 감사함이 있고, 무대에서 혼신을 다했는데 그게 많은 분들에게 비춰졌던 무대가 아닌가 합니다.
발라드 트로트라는 장르를 알리고 싶어요. 심수봉 선생님처럼 감성적인 노래, 전 세대가 들으면서 회상할 수 있는 노래를 부르고 싶습니다."
"전공이 춤이다보니까, 춤이라든지 노래라든지 슬픈 것부터 밝은 것까지 다양성에 중점을 두고 보여드린 점을 사랑스럽게 봐주시지 않았나 생각해요. 눈읏음이 매력이라고요? 제가 제 입으로 '눈웃음 눈웃음' 하기가 부끄러워서요.(웃음)
저의 최고 무대는 (본선 2라운드 1대1 데스매치에서 선보인 솔로무대) '열두줄'이 아니었나 해요. 한국무용 전공자로서 한 번쯤은 해보고 싶었던 컬래버 무대였고, 한국무용과 트로트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이전에 한 1년 행사를 다녔어요. 그땐 호응을 유도하면서 분위기를 띄우려고 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정다경의 무대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랄까요. 저의 포커스도 조금 달라진 것 같습니다."
"새로운 도전을 하다보니 꿈을 꾸는 분들에게 제가 자극제가 됐나봐요. 본인들도 꿈꿔왔던 일을 더 도전해보려고 한다는 말씀을 많이 들었거든요. 희망을 봤다고 하시며. TV를 보니 제가 활짝 활짝 잘 웃더라고요. 웃음으로 밝힌 무대가 치유가 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뿌듯했어요.
제 인생무대를 굳이 꼽자면 (김소유 공소원과 본선 1차미션 단체곡으로 선보인) '봉선화 연정'이요. '현철 선생님 노래가 상큼해질 수 있다' '그룹 결성해도 될 것 같아' 이런 마스터의 말씀이 극찬이셨어요. 제가 트로트에 스며들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꾸준히 하다보면 트로트가 제게 잘 맞는 옷이 되는 시기가 있지 않을까요. 지금은 비타민 같은 에너지를 드리고 조금씩 성장하면서 나중엔 정통 트로트로 심금을 울리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