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저 쉬는 사이… 류현진, 3대 사이영 프로젝션 1위 '올킬'
2019-07-22 김태우 기자
류현진과 슈어저의 후반기 행보는 대비되고 있다. 류현진은 20일 마이애미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11승째를 거뒀다. 류현진은 보스턴·마이애미와 후반기 두 번의 등판에서 14이닝을 던지며 1승 평균자책점 1.93의 좋은 성적을 유지하며 메이저리그 유일의 1점대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공고히 지켰다.
반면 슈어저는 아직 후반기 출발조차 하지 못했다. 등 통증 등 가벼운 부상이 예상보다 길게 가면서 아직 부상자 명단에 있다. 조만간 등판할 것으로 보이나 컨디션은 미지수다. 여기에 6·7월 좋았던 흐름이 한 차례 끊겼다. 무섭게 쌓아가던 기록에도 제동이 걸렸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전망은 6월 중순까지 류현진의 1위 질주가 계속됐다. 하지만 슈어저가 6월 눈부신 역투를 거듭하면서 무게중심이 다소 옮겨갔다. 현 시점에서 대다수 전문가들은 슈어저가 1위, 류현진이 근소한 차이로 2위를 달리고 있다고 본다. 하지만 슈어저가 쉬는 사이 사이영상 예측 프로젝션에서 류현진이 모두 추월했다. 이제 다시 류현진이 폴포지션을 잡는 양상이다.
빌 제임스가 고안한 사이영 프로젝션에서는 시즌 내내 류현진의 적수가 없다. 21일 현재 류현진은 128.7점을 얻어 내셔널리그 2위 마이크 소로카(애틀랜타·104점)를 큰 차이로 앞서고 있다. 아메리칸리그까지 다 합쳐도 1위다. 슈어저는 97.9점으로 내셔널리그 리그 4위다. 지구 우승팀에게 주는 보너스 포인트 12점을 빼도 류현진은 116.7점으로 슈어저에 앞선다.
슈어저가 근소한 차이로 우위를 점했던 톰 탱코의 프로젝션에서도 류현진이 추월했다. 슈어저가 58.8점에 머물러 있는 사이 류현진이 마이애미전 승리로 59.7점을 확보했다. 슈어저에 다시 앞서 나가고 있다. 톰 탱고 프로젝션은 빌 제임스 공식보다 단순하지만 오히려 최근 적중률만 보면 더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 프로젝션에 비해 리그 상위 10명과 중간값의 계산을 거치는 등 더 복잡한 공식을 가지고 있는 '맥스스포팅'의 프로젝션에서도 류현진이 마이애미전 승리로 추월했다. 이 프로젝션은 기본적으로 이닝·탈삼진·평균자책점·WHIP를 보며 이닝 35%, 탈삼진 25%, 평균자책점 25%, WHIP 15%의 비중으로 계산한다.
마이애미 경기 전까지 슈어저가 10.99점, 류현진이 10.84점으로 박빙이었다. 3위 잭 그레인키(애리조나·8.78점)와 차이가 큰 양강이었다. 류현진이 1위를 달리고 있다 전반기 막판 뒤집어졌다. 그러나 류현진이 마이애미전 7이닝 1실점 승리로 다시 슈어저를 앞선 1위를 달리고 있다. 다만 톰 탱고 프로젝션과 맥스스포팅에서 프로젝션에서 보듯, 아직은 두 선수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고 봐야 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