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측이 각서 요구" 눈물 호소→무료 공연…앤 마리, 호날두와 다른 대처[종합]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세계적인 스타들이 내한, 팬들의 기대를 높였다. 그러나 이들은 약속했던 행사에 나타나지 않아, 빈축을 샀다. 하지만 이들은 너무 다른 대처로 눈길을 끌고 있다.
포르투갈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소속팀 유벤투스FC 내한 경기에서 뛰지 않아 '노쇼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앤 마리도 국내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지 못해 관객들의 반발을 샀다. 하지만 앤 마리는 무료로 자체 공연을 열어 한국 팬들에 감동을 안겼다.
앤 마리는 28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홀리데이랜드 페스티벌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으나 공연이 취소됐다. 앤 마리 외에 이날 예정된 무대 중 다니엘 시저, 빈지노의 공연도 취소됐다. 주최 측은 우천에 따른 뮤지션의 요청으로 공연이 취소됐다고 관객들에게 공지했다.
그러나 앤 마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자신이 공연 취소를 요청했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우천과 강풍으로 사망 사고가 발생할 시 책임지겠다는 각서에 사인을 해달라고 주최 측이 무리한 요구를 했다는 것이다.
이어 앤 마리는 28일 트위터에 오후 11시 30분부터 호텔 내에서 자체 공연을 연다며 "티켓은 필요 없다. 모두 환영한다"고 알렸다. 결국 앤 마리는 공연 취소 당일 밤, 공연장 바로 근처의 루빅 라운지를 빌려 자신을 기다렸던 팬들을 위해 무료 공연을 선보였다. 이날 앤 마리는 "미안하고 고맙다"며 눈물을 보였고, 팬들은 그의 히트곡 '2002' 무대에서 종이비행기 이벤트로 화답했다. 그는 공연을 마무리하며 "오늘은 정말 감동적인 날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앤 마리는 정식 공연은 취소됐지만, 자신을 기다려준 팬들을 위해 개인적으로 무대를 마련하고, 현장에 오지 못한 팬들을 위해서는 SNS로 생중계까지 진행, 이러한 앤 마리의 대응은 국내 팬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1991년생 영국 가수 앤 마리는 대표곡 '2002'로 국내 음악 차트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비슷한 시기, 또 다른 내한 스타는 같은 '노쇼 논란'에 다른 대처로 물의를 빚었다. 주인공은 세계적인 축구 스타 호날두. 앤 마리의 공연 이틀 전인 지난 26일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유벤투스와 팀 K리그의 경기에서 '호날두가 45분 이상 출전한다'는 계약 내용이 있다고 알려져 축구 팬들의 기대를 모았으나 호날두는 결국 출전하지 않았다. 이뿐 아니라 유벤투스의 지각으로 경기가 한 시간가량 지연되기도 했다.
호날두를 보기 위해 적게는 3만 원에서 비싸게는 40만 원을 주고 경기장을 방문한 팬들은 호날두의 결장에 대한 공분을 터뜨리고 있다. 실제로 이날 티켓을 구매한 관중 6만 5천여 명 중 일부는 경기를 주최한 더 페스타를 상대로 채무 불이행에 따른 손해배상청구를 할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유벤투스 측은 사건 경위를 파악해 위약금 지급, 공식 사과 여부 등을 이번 친선경기 주최사 더 페스타에 전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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