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구 직격탄' 방황하는 다나카, MLB 경력 최대 위기?
2019-08-07 김태우 기자
다나카는 2014년 메이저리그(MLB) 데뷔 이후 최악의 위기에 몰렸다. 다나카는 6일(한국시간)까지 시즌 23경기에 등판했으나 7승6패 평균자책점 4.93에 그쳤다. 자신의 MLB 평균자책점(3.77)보다 훨씬 높은, 데뷔 후 최악의 수치다. 23경기에서 129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22개의 홈런을 얻어맞았다. 팔꿈치가 아플 때도 이렇게 성적이 떨어지지는 않았다.
어느 하나의 문제는 아니다. 그래도 가장 큰 문제는 주무기인 스플리터의 위력 저하다. 다나카는 스플리터 구사 비율이 높은 투수다. '브룩스 베이스볼'에 따르면 2017년에는 전체 투구의 25.2%, 2018년에는 31.5%였다. 올해도 26.5%의 구사율이다. 공 네 개 중 하나가 스플리터고, 결정적인 순간 활용한다. 그런데 이 스플리터가 말을 듣지 않는다.
2017년 스플리터 피안타율은 0.191이었고, 지난해에도 0.220으로 좋았다. 그러나 올해는 0.298로 올랐다. 여기에 헛스윙률은 지난해 36.2%에서 올해 17.7%로 폭락했다.
현지에서는 다나카의 스플리터가 예년에 비해 덜 떨어진다고 본다. 스플리터는 존에서 확실하게 떨어져야 효과가 있다. 낙폭이 줄면 그만큼 가운데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이것이 영구적 난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공인구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은 올해 공인구의 크기가 작아졌으며, 솔기도 변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이 작아지면서 더 멀리 날아간다는 것이다. 다나카는 아직 작아진 공에 맞는 그립을 찾지 못했다. '뉴욕 데일리뉴스'는 7일 “다나카가 스플리터 그립을 바꾼 뒤 두 차례 선발 등판했지만 그가 바라던 효과를 얻지 못했다. 그는 여전히 방법을 찾고 있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애런 분 뉴욕 양키스 감독 또한 6일 볼티모어와 경기 후 “스플리터의 움직임이 (예전에 비해) 더 평평해졌다”고 인정하면서 “스플리터가 날카롭지 않았다. 플레이트의 심장부에서 실수가 있었고 최근 좋은 타격을 보여주고 있는 팀(볼티모어)은 그 실수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다나카는 “스플리터의 제구에는 긍정적인 생각을 유지하고 있다. 다음 경기에 더 강하게 돌아오기 위해 필요한 조정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하지만 스플리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시즌 전망은 급격히 어두워진다. 어쩌면 스플리터의 구사율을 줄이고 다른 구종에서 해답을 찾아야 할지도 모른다. 공이 예전 크기로 돌아가기는 어렵다. 다나카가 기로에 섰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