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G 32%'…라건아만큼 뛰어난 슈터는 없었다
2019-09-01 이민재 기자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31일 중국 우한의 우한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B조 조별 예선 1차전 아르헨티나와 경기에서 69-95로 졌다.
아르헨티나는 세계에서 농구를 잘하기로 손에 꼽히는 나라다. NBA 출신과 유럽 리그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전력 차이가 클 것이 분명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전력 차이는 컸다. 공수 모두 문제였다. 상대의 기민한 움직임을 막지 못해 외곽을 내줬고, 트랜지션 수비도 무너졌다.
더욱 심각한 건 공격이었다. 속공을 제외하면 세트 오펜스에서 날카로운 움직임이 없었다. 결국 한국은 69점 야투 성공률 32%에 그치면서 패배했다. 아르헨티나는 95점 FG 43% 3P 55%로 펄펄 날았다.
한국은 이날 세트 오펜스에서 무너졌다. 개인기를 통해 상대를 흔들만한 옵션이 부족했다. 혼자서 드리블을 치다가 공을 잡고 패스하면서 공격 흐름이 무너졌다. 외곽에서 힘을 내줘야 할 이정현, 김선형, 이대성, 정효근 등의 야투가 모두 빗나가고 말았다. 수비수가 앞에 있으면 무얼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나마 다른 선수는 라건아였다. 35분간 31점 15리바운드 FG 10/21로 펄펄 날았다. 공수 양면에서 가장 존재감이 드러나는 선수였다. 풀업 점프슛, 캐치 앤드 슛, 포스트업, 풋백 득점 등 다양한 옵션을 펼쳤다.
라건아는 빅맨이다. KBL, 국제무대에서 3점슛을 던지는 경우가 흔치 않다. 하지만 이날은 직접 나섰다. 3점슛 2개를 던져 모두 넣었다. 이정현(3점슛 3/8), 이대성(3점슛 2/5), 김선형(3점슛 1/4)과 함께 3점슛을 성공한 네 명 중 한 명이 되었다.
김상식 감독은 대회를 앞두고 열린 평가전에서 "선수들이 슛을 자신 있게 던져야 한다. 던져봐야 들어가는지 안 들어가는지 알 수 있다"라며 "유럽 선수들은 수비수가 앞에 있어도 자신 있게 던진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그렇지 않다.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선수들은 월드컵 무대에서 여전히 공격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은 조별 예선 1차전에서 세계 농구와 격차를 확인했다. ‘더욱 적극적인 공격 시도’라는 과제도 확인했다. 과연 다음 경기에서 한국이 달라질 수 있을까. 한국은 2일 오후 9시 30분 러시아와 조별 예선 2차전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는 SPOTV2와 SPOTV NOW를 통해 중계된다.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