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철의 소수의견] 행복한 박용택 "재미있지! 1군에서 야구하는데"
2019-09-15 신원철 기자
2008년 부상으로 96경기 출전에 그친 적은 있다. 그러나 프로 통산 18시즌 동안 올해처럼 오래 자리를 비운 적은 없었다.
정확히는 1군 말소라는 말조차 박용택과는 거리가 있었다. 5월 3일부터 16일까지의 14일 공백은, A형 플루로 10일 휴식을 취한 2015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5월 27일부터 7월 11일까지 46일, 박용택은 다시 익숙하지 않은 환경과 싸웠다.
두 번째 복귀 후 26일 동안 박용택은 공백을 만회하려는 듯 시간을 거슬러 올라갔다. 이 기간 14경기에서 50타수 20안타를 때렸다.
대타로 나선 7월 30일 잠실 키움전, 갑작스런 옆구리 부상으로 교체된 8월 6일 광주 KIA전을 빼고 12경기에서 전부 안타를 추가했다. 동시에 KBO리그 역사는 박용택과 함께 조금씩 나아가고 있었다. 통산 최다 안타 기록을 2431개까지 늘렸다.
경기는 LG의 7-2 승리로 끝났다. 경기 후 장비를 정리하던 박용택의 등 뒤로 이렇게 물었다. "무슨 좋은 일 있으셨어요?" 고개를 돌린 박용택은 다시 한 번 웃는 얼굴로 이렇게 받았다. "재미있지 그럼! 1군 올라와서 경기하는 건데. 뭐, 그런 마음으로."
박용택에게는 이제 156경기가 남았다. 그는 14일 경기에서도 연신 날카로운 타구를 날리더니 기어코 안타를 하나 추가했다.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 기록은 2432개가 됐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