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깬 4번타자' 박병호 "감독님 믿음에 정신 차리고 쳤다"
2019-11-08 김민경 기자
박병호는 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12' 예선라운드 C조 쿠바와 경기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하며 7-0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은 3전 전승 C조 1위로 일본 도쿄라운드에서 열리는 슈퍼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2-0으로 앞선 3회말 대회 첫 안타를 신고했다. 박병호는 선두타자로 나서 중전 안타를 때렸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5회말 빅이닝의 시작을 알렸다. 1사 1, 2루 기회에서 박병호가 중견수 앞 적시타를 날려 3-0으로 거리를 벌렸다. 이어 김재환, 양의지, 김현수가 연달아 타점을 올려 6-0으로 달아나면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박병호는 "앞선 2경기에서 부진했고, 타격 연습을 많이 했다. 마지막 경기에서 좋은 타구가 나왔다. 이 감을 유지해서 슈퍼라운드에서 도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적시타 뒤 세리머니와 관련해서는 "10개 구단 모두 다른 팀 선수들이 모여서 하는 게 쉽지 않다. 정말 분위기가 좋고, 모두 내 안타에 기뻐해 줘서 그동안 못했던 각 팀별 세리머니를 해서 분위기를 이어 가고 싶었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경기 전에 양의지와 둘만 안타를 못 쳤다고 이야기를 했다. 내가 먼저 쳤을 때 양의지가 부러워 하면서 축하해줬다. 양의지가 안타 쳤을 때 같이 좋아해 주면서. 경기도 이기고 기분 좋게 일본으로 갈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경문 감독의 꾸준한 믿음에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박병호는 " 앞선 2경기에서 부진했고, 잘 맞은 타구도 없어 부담감이 컸다. 믿고 내보내 주셔서 정신 차려서 치려고 생각을 바꾸려 했다. 그래서 오늘(8일) 좋은 타구가 나왔다. 타석에 나설 때마다 격려해 주셔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