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노트] 메이저리거 없으니 한산…미일 올스타와 비교해보니
개막 하루 전부터 도쿄돔은 대회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었다. 야구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1시였다. 도쿄돔 밖에는 큰 규모의 미일 올스타 기념 상품 부스가 진열을 마치고 지갑 열 준비를 마친 메이저리그 팬들을 기다렸다.
1년 뒤 도쿄돔에서 다시 국제대회가 열린다. 그런데 열기는 미일 올스타 시리즈에 비하면 미미하다.
'2019 WBSC 프리미어12' 대회를 하루 앞둔 10일 다시 도쿄돔을 방문했다. 기자회견이 열리기 전 오후 5시, 1년 전 상품 부스가 있던 자리를 찾았는데, 아직 미완성이었다. 직원들이 갓 도착한 상자들을 옮기느라 땀을 흘리고 있었고, 시민들은 '무슨 대회지?' 하는 얼굴로 고개를 갸웃하며 이 장면을 바라봤다.
야마시타서점은 지난해 미일 올스타 시리즈 때도 같은 자리에 프로그램북을 전시했다. 그때는 이 프로그램북이 서점에서 가장 인기있는 책이었다. 공식 프로그램북 뿐만 아니라 야구 전문 출판사에서 만든 미일 올스타전 관련 서적이 여럿이었다. 지금 프리미어12 관련 도서는 공식 프로그램북 하나 뿐. 프로야구 관련 책이 그 자리를 채웠다.
서점을 둘러보고 나서는 길에 진열대를 바라보는 한 커플을 발견했다. 그런데 그들의 시선은 프리미어12 프로그램북이 아니라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일본시리즈 우승을 다룬 슈칸베이스볼 특집호에 꽂혀 있었다.
프리미어12 개막 기자회견은 도쿄돔호텔 지하 1층 연회장에서 큰 규모로 진행됐다. 일본기자가 절대 다수였고, 한국과 대만 취재진이 그 다음으로 많았다. 미국이 출전했지만 영어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