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다가 짠해졌다…생계형 범죄물과 블랙코미디가 만난 '카센타'
2019-11-15 김현록 기자
영화 '카센타'(감독 하윤재)는 파리 날리는 국도변 카센타를 운영하는 재구(박용우) 순영(조은지) 부부가 펑크난 차를 수리하면서 돈을 더 벌기 위해 길에 못을 박으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 생계를 위해 범죄에 뛰어든 두 부부의 모습을 '웃프게' 그려낸 범죄극이자 블랙코미디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빵꾸'란 제목으로 공개돼 주목받은 지 약 1년여 만에 개봉을 확정, 오는 11월 27일 관객과 만남을 앞두고 있다.
한 달에 20만 원도 못 버는 씁쓸한 모습의 카센타 사장 남편, 한 개에 5원짜리 인형 눈을 붙이며 TV 홈쇼핑으로 물건을 주문했다 취소했다를 반복하는 아내 순영의 모습에선 서민들의 팍팍한 삶이 담겼다. 생계형 범죄를 전하는 뉴스 속에 이들마저 생계형 범죄를 벌이며 벌어지는 뜻하지 않은 사건들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그 과정에서 부부의 서로 다른 '욕망'이 충돌하면서 이야기는 더욱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간다.
믿음직한 두 배우, 박용우 조은지의 징한 연기 덕에 허허실실 웃다보면 슬프고, 그러다 코끝이 찡하게 짠해진다. 먹고살려 하다보니 이렇게 된 서민들의 이야기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는 또다른 블랙코미디이자 부조리극으로 여운과 생각할 거리를 남긴다.
웃다보니 짠해진 생계형 블랙코미디는 관객에게도 사랑받을까. 영화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