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만 600일' 카소를라…4년 만에 A매치 복귀 골 '인간 승리'
2019-11-19 유현태 기자
카소를라는 168cm의 작은 키에도 뛰어난 기술과 축구 지능으로 스페인 대표팀에 뽑혔다.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하는 스페인 대표팀에 23살에 뽑혔으니 그의 재능엔 이견이 없었다. 비야레알, 말라가를 거친 뒤 아스널에 둥지를 틀었다. 그리고 아스널에서만 6년을 보냈다. 출전 기록은 180경기뿐이다. 같은 6년 동안 비야레알에서 301경기에 나선 것을 생각하면 부족한 기록이다.
주전 경쟁에서 밀렸던 것이 아니다. 카소를라가 여전히 아스널 소속이었던 2016-17시즌엔 11경기 출전에 그쳤고, 2017-18시즌은 아예 출전 기록이 없다. 잦은 부상이 그를 괴롭혔기 때문이다. 무릎과 아킬레스건, 그리고 발목을 다치면서 재활에만 매진했다. 2016년 10월 발목 수술을 이유로 전열에서 이탈한 카소를라는 2018년 6월이 돼서야 경기에 뛸 수 있게 됐다. 재활 기간만 600일이 넘는 긴 싸움이었다. 카소를라 역시 은퇴를 고민할 정도였다.
포기하지 않고 싸운 카소를라는 2018-19시즌 친정 팀 비야레알에서 다시 날개짓을 시작했다. 라리가 35경기를 비롯해 한 시즌 동안 46경기에 나서 7골과 11도움을 올렸다. 기술과 영리한 축구 머리는 여전했다.
카소를라는 지난 6월 파로제도와 경기에서 대표팀 복귀전을 치렀다. 약 3년 반 만에 다시 찾은 영광이었다. 그리고 이번 11월 A매치 기간에도 다시 소집돼 16일 몰타전(7-0 승)과 19일 루마니아전(5-0 승)에 연속으로 선발 출전했다. 카소를라는 몰타전에선 약 4년 만에 A매치 골맛을 봤다. 루마니아전에서도 도움을 올리면서 공격 포인트를 추가했다.
루이스 아라고네스 감독이 처음 소집했을 당시 20대 초반이었던 카솔를라는 이제 베테랑이 됐다. 34살로 라울 알비올(비야레알)과 함께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다. 하지만 긴 부상의 터널을 지나 돌아온 카솔라는 여전한 열정을 뿜으며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