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사는 대만으로, 린드블럼은 미국으로… KBO 떠나는 장수 외국인
2019-12-04 김태우 기자
소사와 린드블럼은 KBO리그에서 최소 5시즌 이상을 활약한 선수들이다. 린드블럼은 롯데(2015~2017)와 두산(2018~2019)을 거치며 KBO리그 130경기에 나가 63승을 따냈다. KIA, 넥센, LG, SK까지 무려 네 팀을 거친 소사는 통산 210경기에 출전, 77승을 거두기도 했다. 소사의 77승은 KBO리그 역대 공동 45위, 린드블럼의 63승은 공동 70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외국인 선수로는 정말 어렵게 쌓은 업적이다.
그런데 두 선수 모두 내년에는 KBO리그에서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우선 린드블럼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시즌 중 MLB 스카우트들이 린드블럼의 투구를 많이 지켜보고 갔다. 좋은 리포트가 많은 분위기다. 시장 상황에 밝은 한 관계자는 “메릴 켈리 이상의 완성도로 보고 있다. 훈풍이 밀어준다면 2년 총액 1000만 달러 이상도 가능한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두산은 린드블럼을 보류선수로 묶었지만 이렇다 할 협상을 하지 않았다. MLB 진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관망할 수밖에 없었다고 보는 게 정확하다. 결국 4일 공식적으로 결별 선언이 났다. 린드블럼은 9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가해 관계자 및 팬들과 작별 인사를 한 뒤, 곧바로 미국에 가 윈터미팅에 참가할 예정이다. 윈터미팅에서 대략적인 행선지가 결정될 전망이다.
반대로 소사는 불러주는 팀이 마땅치 않다. 올해 대만에서 시즌을 시작했던 소사는 시즌 중 브록 다익손(전 롯데)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초반 활약은 나쁘지 않았지만 막판으로 갈수록 힘이 부치는 기색이 역력했다. 고민하던 SK도 결국 소사와 재계약을 포기했다.
자유의 몸이 된 소사는 에이전시를 통해 KBO리그 타 팀 이적을 우선적으로 알아봤다. 그러나 다른 팀들은 이미 자리가 찼거나, 혹은 재취업보다는 새 얼굴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소사는 최근 대만프로야구 구단과 접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대만에서 실적이 있었기 때문에 SK에서 방출된 후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마이너리그보다 오히려 금전적인 대우는 더 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한국을 떠나는 다른 선수들도 구직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행선지가 나올 단계는 아니다. 메이저리그는 이제 막 로스터 정비를 마친 참이다. 윈터미팅이라는 대형 이벤트가 지나가야 하고, 마이너리그 계약은 구단의 필요에 따라 내년까지 이어지는 과정이 일반적이다. 대다수는 마이너리그 계약 가능성이 높은 만큼 내년 2~3월까지 새 직장을 찾지 못하는 선수들도 나올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