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단 동기' 임찬규-이우찬, 10년 만에 같은 출발선
임찬규가 1라운드 전체 2순위, 이우찬이 2라운드 15순위로 출발선은 비슷했지만 지난 8년은 많이 달랐다. 임찬규가 데뷔 시즌인 2011년부터 마무리투수로 뛸 만큼 결과를 보여준 반면 이우찬은 첫 1군 등판이 2016년이었다.
입단 후 10년째 시즌을 맞이하는 두 선수는 이제야 다시 같은 출발선에 선다. LG는 타일러 윌슨, 케이시 켈리와 재계약에 성공하면서 차우찬까지 더해 확실한 선발투수 세 명을 보유한 상태다. 그러나 4~5선발은 약점으로 꼽힌다. 임찬규와 이우찬은 배재준, 정우영 등과 함께 이 자리에 도전장을 던졌다.
어느새 곧 서른을 바라보는 나이, 두 사람은 이제 자기 자리를 확실히 굳혀야 한다는 마음으로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신인 정우영은 내년 시즌 선발투수로 뛰고 싶다는 목표를 밝히면서 "(임)찬규 형에게는 미안하다"고 했다. 자리를 빼앗는 것처럼 보인다는 생각이었다.
정작 임찬규는 "(정)우영이가 경쟁에 끼어들어서 미안하다고 하는데 미안할 일은 아니다. 그 자리가 쉽게 느껴질 수 있다. 제가 결과를 못 냈기 때문이다. 지금 자신 있다 어떻다 말하는 것도 조심스럽다. 저를 아는 팬들은 제 자신감을 다 아시겠지만, 그래도 말을 하는 건 조심스럽더라. 그냥 열심히 경쟁하겠다고 하고 마는데, 그게 정답인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우찬은 "팀에 4, 5선발 후보가 아주 많다. 1군에도 있지만 퓨처스팀에도 있다. 경쟁에 대해서는 신경 안 쓰고 있다. 확실히 심리적으로 편해졌다. 예전에는 캠프 명단에 들까 말까 조바심이 들었는데 지금은 괜찮다. 대신 그만큼 책임감은 생겼다"고 의지를 보였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