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美배우조합상 최고상 수상…非영어 영화 최초[종합]
20일(현지시간 19일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쉬라인 오디토리엄에서 제 26회 미국 배우조합상 시상식이 열린 가운데 '기생충'이 최고상인 앙상블 연기상(Cast In A Motion Picture) 을 수상했다.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 이선균, 이정은, 최우식, 박소담이 한꺼번에 무대에 올라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지켜보던 할리우드의 대표 배우들이 기립박수를 보냈다.
'기생충'은 전 캐스트가 가장 뛰어난 연기를 펼친 작품에게 주어지는 미국배우조합상의 최고상 '앙상블 연기상'을 품에 안았다. 영어로 만들어지지 않은 영화가 이 부문 상을 수상한 것은 '기생충'이 최초다.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한국영화 '기생충'은 비(非) 영어 영화 2번째, 아시아영화 최초로 앙상블상 후보에 올라 뜨겁게 주목받았다. 노미네이션만으로도 역사적이었던 이 부문에서 심지어 수상의 기쁨까지 안으며 미국배우조합상의 역사를 새로 썼다. 1999년 로베르토 베니니의 이탈리아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가 비 영어 영화 최초로 앙상블상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에는 실패, 당시 '세익스피어 인 러브'가 앙상블상을 수상했다.
한편 미국 배우조합상 최고상이자, 쫀쫀한 연기로 영화의 품격을 높인 주요 배우 전체에게 주는 앙상블상은 '기생충'의 기택 역 송강호, 기우 역 최우식, 기정 역 박소담, 동익 역 이선균, 연교 역 조여정, 충숙 역 장혜진, 문광 역 이정은, 근세 역 박명훈, 다혜 역 정지소, 다송 역 정형준 등 10명의 배우에게 돌아가게 됐다.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한국은 물론 세계를 놀라게 한 '기생충'은 다음달 열리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뜨거운 화제작이다. '기생충'은 오는 2월 9일 열리는 이번 시상식에서는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미술상 국제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