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6번에게 메시 호날두 기대한다면…시간을 주자"

2020-04-16     박대현 기자

▲ 폴 포그바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브루노 페르난데스(26,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동료를 감쌌다.

맨유 팬들을 향해 "인내심을 조금만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피치 복귀를 준비하는 폴 포그바(26)에게 초반부터 과도한 기대는 선수를 짓누르는 바위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페르난데스는 16일(한국 시간) 맨유 공식 웹사이트와 인터뷰에서 "우리 팀에는 뛰어난 미드필더가 정말 많다"면서 "모두가 알다시피 포그바도 개중 하나다. 오래 전 부상을 입었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확실히) 아는 건 그는 많은 능력을 지닌 미드필더라는 점"이라고 밝혔다.

"축구라는 게 그렇다. 선수가 실수하면 (이전에) 잘했던 것도 머릿속에서 싹 지워진다. 34경기 잘하다가도 딱 한 경기 부진하면 모든 이가 (부진했던 경기만) 기억하게 된다."

"(포그바처럼) 톱 플레이어는 더 그렇다. (구단과 팬들로부터 높은 기대를 받는) 선수가 슈퍼스타답지 않은 플레이를 펼치면 이 같은 상황은 일상이 된다. 맨유 팬들은 포그바에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나 리오넬 메시 수준의 퍼포먼스를 기대하고 있다. 너무 지나친 기대가 그에게 쏟아지고 있다."

"포그바를 향한 높은 기대감은 많은 이들이 그가 할 수 있는 게 많은 선수라는 걸 안다는 방증이다. 선수도 마찬가지다. (나를 포함해) 맨유 선수단은 '축구선수 포그바'에 확신을 가지고 있다."

입에 발린 말이 아니다. 페르난데스는 자타공인 월드클래스로 평가받던 시절 포그바를 기억한다.

세리에A 우디네세(2013~2016)와 삼프도리아(2016~2017)에서 뛰었을 때 유벤투스 에이스였던 포그바 플레이를 잊지 못한다고 털어놨다.

"난 유벤투스 시절 포그바를 안다. 그와 이탈리아 무대에서 (꽤 많이) 만났다. 포지션도 같은 미드필더였기에 난 포그바를 마크해야 하는 입장이었다. 그를 상대하는 건 정말 어려웠다. 파워와 테크닉을 동시에 지닌 선수였기 때문"이라면서 "날 믿어달라. 포그바처럼 (키가) 크고 강하며 테크니컬하기까지 한 선수는 찾기 어렵다. 그는 여러 능력을 두루 지녔다. 포그바가 곧 피치로 돌아오길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당부했다. 페르난데스는 맨유 서포터즈를 향해 인내심을 발휘해달라고 호소했다.

"포그바는 (미드필더로서) 할 수 있는 게 많고 소속 팀에 줄 수 있는 것도 많다. 확신한다. 맨유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는 선수다. 우리 모두가, 맨유 서포터스와 그밖 모든 이가 포그바에게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난 가끔 그런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일이 그릇된 방향으로 진행되는 걸 보면 인내심 부족이 이유로 작용할 때가 꽤 있다는 걸. 다들 아는 사실 아닌가. 평범한 진리다. 팬들께서 맨유가 이기길 원하신다면 인내심을 조금만 더 발휘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