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현장 인터뷰] 개명+득녀, 키움 김태훈을 새롭게 바꾼 두 가지

2020-04-17     고유라 기자
▲ 키움 투수 김동준은 최근 김태훈으로 개명했다. ⓒ고유라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우완 투수 김동준은 최근 김태훈으로 개명을 완료했다.

김태훈은 법적으로 개명 절차를 밝은 뒤 최근 구단에 개명 사실을 알렸다. 17일 기준 KBO 공식 홈페이지에는 업데이트되지 않았다. 2012년 키움에 입단한 김태훈은 프로 9년차에 새로운 이름을 달고 새로운 마음으로 야구 인생을 출발한다.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김태훈은 "원래 군대 가기 전에 바꾸려고 했는데 그때는 뭔가 바꾸고 싶지 않았다. 이번에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기 위해 바꾸게 됐다. 12월에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김태훈은 개명을 마치면서 팀 동료들에게 바뀐 이름을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팀 동료들도 '새 이름을 많이 불러야 잘 풀린다'는 속설에 따라 아침마다 김태훈의 이름을 일부러 더 많이 불러주며 그가 아프지 않고 성공하길 바라고 있다.

올 시즌 김태훈의 보직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롱릴리프이자 선발 후보다. 김태훈은 "보직은 지난해와 크게 다를 것 같지 않다. 선발을 준비하고 있지만 언제든 불펜으로 던질 수 있기 때문에 둘 다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혁 감독이 미안하면서 고마운 보직이기도 하다. 손 감독은 "릴리프가 가장 힘든 보직이다. 승패 결정됐을 때 올라가야 할 때도 많고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하는 궂은 일이다. 하지만 기록이 남지 않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크게 돋보이지 않는다. 팀은 롱릴리프가 없으면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김태훈은 다행히도 자신의 일을 잘 받아들이고 준비하고 있다. "확실히 지난해 했던 게 있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회복 노하우가 생겼다. 원래는 선발에서 불펜으로 갈 때는 중간에 불펜피칭을 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한다. 지난해는 투심, 포크볼을 많이 던졌는데 올해는 선발 도전을 위해 커브, 슬라이더 비중을 높일 계획"이라고 노하우를 밝혔다.

김태훈의 아내는 조만간 출산을 앞두고 있다. '예비 딸바보냐'는 말에 바로 "맞다"며 고개를 한껏 끄덕인 김동준은 "책임감이 달라졌다. 열심히 던져서 맛있는 것 많이 사먹이고 싶다"며 가장으로서 무게감과 예비 아빠로서 행복을 미소로 동시에 표현했다.

지난해 김태훈은 선발들이 휴식을 얻을 때나 외국인 투수들이 부상 등으로 잠시 자리를 비울 때마다 대체 선발로 나가 든든하게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김태훈이라는 새 이름, 한 아이의 아빠라는 새 역할을 얻은 김태훈이 올 시즌을 뜻깊게 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