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질책, 이제야 이해돼"…50살 전설의 후회
요크는 13일(한국 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팟캐스트에 출연해 "1998년 올드 트래포드에 합류했다. 그 해 29골을 터뜨려 득점왕에 올랐다. 차기 시즌에도 26골로 승승장구했다"면서 "그런데도 퍼거슨은 내게 '실패한 영입'이라며 혼을 냈다. 그땐 그 말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The manager said I was a failure. I didn’t get it at the time)"고 밝혔다.
"지금 이 나이가 돼 돌아보니 그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알 것 같다. 퍼거슨은 안주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낸 거였다. (리그 톱 스코어러로 성장했더라도) 더 진화할 수 있도록 채찍질해 준 거였다. 당시 난 자만에 빠져 있었다. (퍼거슨 지시대로)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PL 최고 명문 구단에서 부동의 주전 스트라이커로 올라서고 2시즌 연속 최정상급 성적을 남긴 터라 '이 정도면 할 만큼 했지' 하는 마음이 자신을 지배했었다고 털어놨다.
요크가 뛰었을 때 맨유는 구단 최전성기였다. 1999년 PL과 FA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석권하는 '트레블'을 달성했고 이듬해에도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2001년 앤디 콜(48)을 블랙번 로버스로 이적시키고 네덜란드 에레데비지를 호령한 뤼드 판 니스텔로이(44)를 영입했다. 야프 스탐(47)까지 SS 라치오로 보내는 초강수를 뒀다.
2002년에는 테디 셰링엄(→토트넘 홋스퍼) 데니스 어윈(→울버햄튼 원더러스)을 내보냈고, 이듬해 '퍼기의 아이들' 상징이던 데이비드 베컴(45)마저 팀 케미스트리 저해를 이유로 마드리드행 티켓을 끊게 했다.
요크 역시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1999-2000시즌. 리그에선 스무 골을 꽂았지만 FA컵, 리그컵에서 무득점에 머무르자 차기 시즌부터 출장 횟수가 줄어들었다. 자연히 득점 수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요크는 "리오넬 메시처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처럼 빼어난 기록을 냈더라도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해 안주하지 말았어야 했다. 퍼거슨은 그런 마인드를 원했지만 난 그때 전혀 그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며 고개를 떨궜다.
"지금은 완전히 (퍼거슨 비판을) 이해한다. 유니폼을 벗고 (나이가 들어) 더 성숙해진 지금, 그때의 난 득점왕에 오른 것에 만족해 내 할 일을 다했다고 여겼다. 명백한 실수였다."
"매 시즌 더 나아지기 위해 자신을 계속 몰아붙여야 한다. 그때 알았으면 더 좋았겠지만, 불행히도 그러질 못했다. 그땐 비록 몰랐지만 오랜 시간이 흘러서야 퍼거슨의 질책을 이해하게 됐다"며 후회의 빛을 띄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