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드→빅맨' 시몬스 포지션 바꿀까?…엠비드는 "대단할 것"
올 시즌 필라델피아는 동부 콘퍼런스 6위에 올라있다. 지난해 여름 토바이어스 해리스와 재계약하고 보스턴 셀틱스에서 알 호포드를 영입하는 등 우승을 노리며 전력 보강에 나섰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동부 콘퍼런스 1위 밀워키 벅스와는 14경기 차이까지 벌어졌다. 토론토 랩터스, 보스턴 셀틱스 등 필라델피아가 목표로 하는 정상에 가기 위해 넘어야할 산은 한둘이 아니다.
필라델피아는 있는 전력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하기로 했다. 그중 하나가 팀의 주전 포인트가드인 벤 시몬스(24, 208cm)를 파워포워드로 바꾸는 것이다.
포지션 전향은 포인트가드에서 슈팅가드로, 또는 스몰포워드에서 파워포워드 등 비슷한 자리로 바꾸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시몬스처럼 경기 스타일이 아예 다른 포지션으로 바꿔 뛰는 경우는 흔치 않다. 빅맨의 키(208cm)와 가드의 움직임을 동시에 겸비한 시몬스이기에 가능한 이야기다.
팀 동료 조엘 엠비드(26, 213cm)는 시몬스의 포지션 전향 소식을 두 팔 벌려 환영했다. 미국 매체 'ESPN'과 인터뷰에서 "대단할 것 같다. 시몬스의 뛰어난 수비력은 가드보다는 파워포워드로 뛸 때 더 빛을 발할 것이다. 또 시몬스는 리그에서 가장 빠른 선수다. 리바운드를 잡고 속공 전개를 하고 슈터를 찾는 일이 더 쉬워질 것이다. 세트 공격에서도 경우의 수가 더 많아진다. 시몬스의 파워포워드 전향은 좋은 생각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약점이 너무 뚜렷했다. 시몬스는 현대 농구에서 가드에게 필수 능력으로 요구되는 외곽슛이 없다. 커리어 3시즌 동안 3점슛 시도 개수가 단 23개에 불과하고 이중 성공한 슛은 2개다.
수비가 빡빡해지는 플레이오프에서 시몬스의 약점은 더 두드러졌다. 때문에 미국 현지 매체들과 팬들은 시몬스의 포지션 전향 필요성을 꾸준히 언급했다.
최근엔 필라델피아 브렛 브라운 감독이 시몬스의 포지션 전향 고려를 인정하기도 했다. 31일 재개되는 NBA 시즌에서 엠비드-시몬스가 버티는 필라델피아 골밑을 볼 가능성이 높아졌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