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했던 4월" 코로나 여파, 2020 상반기 극장관객 70% 감소
21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행한 '2020 상반기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는 전체 극장 관객수는 3241만 명, 극장 매출액은 2738억 원으로 둘 모두 2005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극장가가 크게 위축되면서 전체 관객수는 지난해에 비해 70.3%(7690만 명), 매출액은 70.6%(6569억 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한국영화 관객수는 64.9%(3689만 명), 외국영화 관객 수는 76.3%(4002만 명) 감소했다. 특수상영 매출액 또한 지난 해보다 87.3%(433억 원) 줄어들었다. 코로나19로 지난 3월17일 이후 미국 극장이 영업중단에 들어가면서 마블영화 등 할리우드 프랜차이즈 영화 개봉이 상당수 연기된 데 따른 결과다.
가장 관객 감소가 극심했던 달은 지난 4월로, 월별 관객수가 전년보다 무려 92.7%(1237만 명) 줄어 역대 최저인 97만 명에 머물렀다. 지난 4월 7일 극장을 찾은 15429명은 2004년 집계 이후 역대 최저 일일 관객수로 기록됐다. 4월 둘째주 주말(4월 10~12일)이 기록한 9만8700명 또한 역시 집계 이후 역대 최저 주말 관객수로 남았다.
이후 5월 들어 부처님 오신날에서 어린이날로 이어지는 최장 6일 황금연휴에 관객 수가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어 6월 영화관 입장료 할인권 배표와 함께 일주일 간격으로 '침입자' '결백' '사라진 시간' '#살아있다' 등 규모 있는 한국영화가 개봉하며 한국영화 관객수가 크게 늘었다. 그 덕에 6월 관객수는 5월의 153만 명보다 153.2% 늘어난 386만 명을 기록, 극장 정상화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코로나19와 함께 신작이 줄면서 재개봉작이 다수 극장에 걸렸는데, 1위는 '위대한 쇼맨'으로 28만3000명을 모았다. 뒤이어 13만6000명의 '라라랜드'가 2위를 차지하는 등 음악영화가 강세였다.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는 5만8000명을 모으며 4D영화 강세를 보였다.
저예산 장르영화 '프리즌 이스케이프'를 제외하면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이 14만7000명으로 상반기 가장 많은 관객을 기록한 독립·예술영화로 기록됐다. 이주영 주연 '야구소녀'(감독 최윤태)는 3만 명으로 한국 독립·예술영화 최고 관객을 동원했다.
배급사별로는 '히트맨'과 '천문:하늘에 묻는다'(103만 명), '#살아있다'(119만 명)을 배급한 롯데가 477만명, 점유율 14.7%로 1위에 올랐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