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번 타자 정수빈의 3루타…철옹성 요키시가 무너졌다
2020-07-21 김민경 기자
정수빈은 2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과 팀간 시즌 4차전에 9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결승타를 3루타로 장식하며 6-1 완승에 힘을 보탰다. 2위 두산은 시즌 성적 39승26패를 기록하며 3위 키움(38승29패)과 거리를 2경기차로 벌렸다.
명품 투수전이 펼쳐졌다. 키움 선발투수 요키시는 경기 전까지 9승2패, 83⅓이닝, 평균자책점 1.62에 1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할 정도로 페이스가 좋았다. 요키시는 두산 선발투수 라울 알칸타라(9승)와 함께 5회까지 0-0으로 맞서며 10승 선착과 다승 단독 선두 타이틀 경쟁을 펼치고 있었다.
정수빈이 3루타로 철옹성처럼 버티던 요키시를 무너뜨렸다. 0-0으로 맞선 6회말 선두타자 오재원이 좌전 안타로 출루하며 요키시의 13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끊은 상황이었다. 정수빈은 무사 1루에서 우익선상으로 빠지는 적시 3루타를 날리며 1-0 선취점을 뽑았다.
정수빈은 "1, 2구에는 번트 사인이 나왔는데, 초구는 그냥 보냈고 2구째는 대질 못했다. 어떻게든 콘택트해서 주자를 진루시킨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운 좋게 실투가 와서 안타로 연결할 수 있었다. 에이스끼리 맞붙은 경기에서 승리에 보탬이 돼 기분이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9번 타자 정수빈에게 3루타를 허용한 요키시는 정신없이 얻어맞았다. 무사 3루 위기가 계속된 가운데 다음 타자 박건우에게 우전 적시타를 얻어맞아 순식간에 2-0이 됐다. 2사 후에는 김재환이 우월 투런포를 터트려 4-0까지 달아났다.
계속된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주환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흐름을 이어 갔다. 최주환은 2사 1루 허경민 타석 때 2루를 훔쳤고, 허경민이 좌익수 왼쪽 적시 2루타로 5-0으로 거리를 벌리며 요키시를 끌어내렸다. 마운드가 조성운으로 바뀐 가운데 박세혁이 또 한번 좌익수 왼쪽 적시 2루타를 날려 요키시의 실점을 6으로 늘렸다.
요키시는 5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6실점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고, 평균자책점은 2.12로 치솟았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