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처의 서막’ 롯데의 8월이 밝았다, 5할 승률 턱밑에서
지난달 내내 8위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롯데 자이언츠는 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7-3 승리를 거두고 마침내 7위(34승35패)로 올라섰다. 같은 날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에서 7-22로 대패한 삼성 라이온즈를 8위(35승37패)로 끌어내리고 순위를 바꿨다.
의미가 있는 승리였다. 일단 롯데 허문회 감독이 줄곧 강조했던 승부처인 8월 첫 경기에서 이겼다는 점이 뜻깊다. 이날 롯데는 ‘거인 킬러’로 유명한 임기영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며 손쉽게 승리를 따냈다. 초반 집중타를 앞세워 임기영에게 5점을 빼앗아낸 뒤 6회말 손아섭의 2점홈런으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5할 승률도 다시 눈앞으로 다가왔다. 6월까지 33승33패를 기록하고 5할을 유지했던 롯데는 지난달 1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2-6으로 패한 뒤 5할로 복귀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KIA전 승리로 5할 회복을 앞두게 됐다.
이러한 모든 희망 지표는 결국 롯데 허문회 감독이 강조한 ‘8~10월 승부처론’과 궤를 같이한다. 허 감독은 올 시즌 초반부터 8월을 승부처의 시작으로 꼽았다. 올스타전 휴식기가 없고, 폭염 속에서 빡빡한 일정을 치르는 8월. 여기에서 순위가 갈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믿음은 그대로다. 허 감독은 1일 KIA전을 앞두고 “당분간 선수들의 체력을 더 신경 써야 한다. 여름철에는 컨디션 조절이 중요하다. 선수단 운영 역시 이러한 점을 중점으로 두겠다”고 말했다.
롯데는 전체 144게임 중 현재까지 69경기를 치렀다. 반환점을 앞둔 시점에서 맞이한 8월. 롯데는 어떤 반전 드라마를 써낼까.
스포티비뉴스=부산, 고봉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