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리뷰]'디바' 신민아가 천사의 미소를 지울 때
이야기의 중심엔 다이빙계의 '디바' 이영(신민아)이 있다. 그녀는 흠잡을 곳 없이 완벽해 보인다. 미모와 실력, 인기까지 갖춘 스타인 이영은 은퇴를 고민하는 오랜 친구 수진을 위해 싱크로 다이빙을 제안하는 천사표이기까지 하다. 그러나 수진(이유영)만이 안다. 누구보다 아끼며 응원하던 단짝이 무섭게 치고 올라와 자신을 넘볼 때 그녀의 얼굴에 천사의 미소는 없다는 걸.
어느 날 이영과 수진이 탄 차가 절벽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한다. 사고 당시의 기억을 잃은 채 이영은 목숨을 건지지만 수진은 실종상태. 이런저런 추측이 일고, 수진에 대한 뒷이야기가 스멀스멀 돈다. 이영은 그 와중에도 최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분투하지만, 이미 피어오른 수진에 대한 의심을 거둘 수 없다. 진실에 다가가려 하던 이영은 점점 광기로 내몰린다.
스릴러와 다이빙의 만남이 특히 절묘하다. 아찔한 높이에서 수면을 향해 낙하하는 다이빙의 긴장감이 절벽 추락사고와 맞물려 아슬아슬한 심리극과 어우러진다. 맨몸으로 마주하는 거대한 다이빙장과 깊은 물의 아득한 공간감도 불안과 긴장에 일조한다. 다만 폭발할 것 같은 긴장감을 어찌하지 못하고 극단을 갈팡질팡하는 후반부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속을 알 수 없는 수진 역에 쏙 녹아난 이유영 역시 든든하다. 선배를 위협하는 다이빙 선수 초아 역의 오하늬를 비롯해 코치 이규형, 소속사 대표 오석태 등도 제 몫을 해냈다.
23일 개봉.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84분.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