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마차도의 욕설 후 퇴장…허문회 감독은 “우리가 받아들여야 했다”
발단은 6회초 타석이었다. 마차도는 2볼-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5구째 직구를 지켜봤다. 공 자체가 높았고, 바깥쪽으로 빠진 터라 볼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김준희 주심은 스트라이크를 선언했다.
그러자 마차도는 억울한 표정을 지은 뒤 욕설을 내뱉었다. 곧바로 이어진 퇴장 명령. 롯데 허문회 감독은 덕아웃에서 뛰쳐 나와 항변했지만 판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이미 선수가 욕설을 내뱉은 상황이라 허 감독 역시 더 항의하지 못하고 덕아웃으로 돌아갔다. 그 사이 마차도는 분노를 표출하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다음날 인천 SK전을 앞두고 만난 허문회 감독은 “마차도와는 따로 이야기하지 않았다. 대신 당시 상황을 심판에게 물어보니 마차도가 욕을 했다고 하더라. 사실 내 귀로까지 들렸다”면서 “우리로선 받아들여야 했다. 그래야 다음 플레이 진행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8월에는 선수와 심판 사이에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그래서 내가 바로 뛰어갔다. 그러나 이번에는 콜이 나오자마자 욕설을 내뱉은, 다른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롯데는 댄 스트레일리를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올 시즌 30경기에서 14승 4패 평균자책점 2.58을 기록하고 롯데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스트레일리는 이날 마지막 등판을 소화한다.
허 감독은 “스트레일리가 외국인선수로서 적응이 어려웠을 텐데 정말 잘 던져줬다. 다른 선수들에게도 귀감이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또 많은 이닝을 던지면서도 부상이 없다. 개인적인 몸 관리를 참 잘하더라. 감독으로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고봉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