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연봉자 최지만? 정신력만큼은 1등” 올겨울 조력자의 관찰기
지난해 생애 최초로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은 최지만(30·탬파베이 레이스)은 현재 고향 인천에서 조용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일찌감치 귀국한 뒤 잠시 휴식을 취했고, 지난달부터 천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최지만의 곁에는 두 동반자가 있다. kt 위즈 외야수 김도현(29) 그리고 이상원(41) 트레이닝 코치다. 접점이 없던 이들은 인천에서 트레이닝센터를 운영하는 이상원 코치가 중심이 돼 의기투합했다. 지난해까지 kt에서 트레이너를 맡은 이 코치는 과거 동산고에서 잠시 일하며 최지만을 알게 됐다. 그리고 지난해 최지만과 처음으로 동계훈련을 소화했고, 올겨울 최지만이 파트너를 구하자 kt에서 친하게 지냈던 김도현을 소개해 셋이 지난달부터 한 몸처럼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겨울을 최지만과 함께 보내고 있는 이 코치는 20일 스포티비뉴스와 전화통화에서 “현재 (최)지만이의 몸 상태는 70% 정도다. 지난해 귀국 후 개인 스케줄을 최소화하고, 조금씩 보강운동을 한 덕분이다. 요새는 웨이트트레이닝을 비롯해 간단한 기술훈련과 배팅훈련을 소화하고 있다”고 최지만의 근황을 대신 전했다.
이어 “지난해와는 훈련 스케줄이 크게 다르지 않다. 사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몸을 정말 잘 만들었는데 코로나19로 개막이 늦어져서 손해를 많이 봤다. 서로 크게 아쉬워했다”고 덧붙였다.
바로 곁에서 최지만을 지켜본 이 코치가 꼽은 최고 장점은 단단한 정신력과 빠른 회복력이다.
이 코치는 “지만이가 정말 많은 수술을 하지 않았나. 허리부터 다리, 손까지 수술을 받지 않은 곳이 없다고 들었다. 그렇게 여러 부위가 다치면 움츠러들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러한 두려움 없이 운동을 하더라. 정신력이 참 대단한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야구는 물론 다른 종목에서 최고라고 불리는 선수들을 많이 봐왔다. 지만이는 그들 중에서 정신력만큼은 단연 1등이라고 말할 수 있다. 또, 많은 팬들께서도 보셨듯이 쟁쟁한 스타들과 허물없이 지내는 모습에서도 단단한 멘탈을 엿볼 수 있다”면서 “사실 지만이가 아직 다른 메이저리거들과 비교하면 연봉이 높은 선수는 아니지만, 곧 더욱 크게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 코치의 설명대로 최지만은 선수 생활 내내 여러 차례 수술대로 올랐다. 동산고 2학년 때는 팔꿈치, 마이너리거 시절에는 허리와 종아리뼈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그때마다 집념으로 일어섰고, 지난해 마침내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이 코치는 “사실 지만이도 대부분의 선수들처럼 운동을 좋아서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러나 한 번 시작하면, 끝을 보는 끈기가 있다. 또, 회복력도 좋다. 역시 메이저리거는 다르다”고 치켜세웠다.
이 코치는 “지난해 함께 운동한 지만이가 메이저리그에서 멋진 활약을 펼쳐서 개인적으로도 영광이었다. 올해에는 코로나19 여파 없이 더욱 마음껏 날개를 펼치길 바란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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