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타임] 류현진 “컨디션 좋다” 과신 아니었네… 승운만 챙기면 된다
2021-04-08 김태우 기자
류현진은 몸을 만드는 과정이 더 좋다면서 제구 또한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단언했다. 사실 지난해도 제구가 나빴던 것이 아니고 리그 최고 수준의 투수가 “얼마나 더 좋아질 수 있을까?”라는 물음표가 있었던 것도 사실. 그런데 류현진은 정말 더 좋아진 제구와 구위로 자신의 말이 허풍이 아니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첫 두 경기에서 모두 호투했다. 승리만 없었을 뿐이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간) 미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텍사스와 경기에서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피홈런 하나를 포함해 7개의 안타를 맞기도 했지만 탈삼진 7개를 기록하며 도망가려는 텍사스 타선의 발목을 잡았다. 팀 타선과 수비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을 기록한 것이 유일한 흠이었다.
결과도 좋았지만 내용이 더 좋았다. 2회 2실점을 제외한 나머지는 류현진 투구의 진가를 여기저기서 엿볼 수 있었다. 우선 건강한 몸을 과시했다. 경기 초반보다 오히려 중반 이후의 포심패스트볼 구속이 더 나왔다. 6·7회까지도 힘이 떨어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본격적으로 몸이 예열되면 더 좋은 컨디션도 기대할 수 있다.
‘무승 신분’이지만 류현진도 경기력에 대해서는 만족하고 있다. 류현진은 8일 경기 후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에서 “지난해 첫 2경기보다는 경기력이 좋다. 올해 2경기 모두 3실점 이하로 막았다. 선발투수로서 할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보다 출발은 좋다”면서 “타자와 승부하면서 모든 구종이 전체적으로 잘 제구되고 있다”고 총평했다. 지금의 경기력만 잘 유지한다면, 마지막 훈장인 승리는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송승민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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