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예의 MLB현장] ‘1루심도 눈치 채지 못한 김광현의 실수’ 본인이 직접 이실직고
2021-04-19 조미예 기자
18일(한국 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홈구장에서 열린 필리스와 경기에서 선발 등판한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경기가 끝난 뒤, 기자들과 진행된 줌 인터뷰에서 이실직고를 했습니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날린 타구가 안타가 아닌 에러로 기록됐는데, 아쉽지 않느냐”라는 질문에 김광현은 "안타가 아니라서 아쉬운 게 아니라 아웃이었는데, 살아난 것에 만족한다"라고 답했습니다.
상황은 이렇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3루수 알렉스 봄의 송구 실책이 일어났습니다. 현지 중계진이 “이렇게 빨리 달리는 투수를 봤나”라고 감탄할 만큼 전력 질주를 했습니다.
1루심 랜스 바크스데일도, 1루수 리스 호스킨스도, 필리스 더그아웃에서도 눈치채지 못한 김광현의 실수였습니다.
이런 경우 보통은 더그아웃에서 큰소리로 지시를 합니다. 베이스를 밟지 않았으니 1루로 다시 들어가라고 말이죠. 그런데 필라델피아 더그아웃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지시도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김광현은 “안타가 아닌 실책으로 기록된 게 아쉬운 게 아니라 살아서 1루 베이스를 밟은 것 자체가 다행이다"라고 답했던 것입니다. 필리스는 아웃시킬 수 있는 기회를 두 번이나 놓치게 된 거죠.
# 충돌 피한 김광현과 몰리나의 노련한 플레이
김광현은 이날 경기에서 3이닝 동안 5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3실점(3자책)을 기록했습니다. 이제 복귀전을 치렀지만, 풀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았습니다. 1회에만 투구 수 30개.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1회를 어렵게 풀어갔고, 구속이 충분히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타석도 이제는 챙겨야 합니다.
이와 관련해 KK 김광현은 “구속은 점점 나아질 것이다. 선발로 등판해 6~7이닝을 던질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하겠다”라고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바쁜 경기에도 적응을 하겠다”라는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김광현의 2021 시즌은 이제 시작입니다.
스포티비뉴스=필라델피아(미 펜실베이니아주), 조미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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