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만난 운명적 상대…10명의 이스라엘 'WBC 영웅들'
한국은 처음 WBC 본선에 진출한 이스라엘에 1-2, 연장 10회 패배를 당했다. 마이너리거들이 모여있다고 해도 한 수 아래 기량으로 여겼던 팀에 쩔쩔맸다. 결국 한국은 이 패배를 극복하지 못한 채 2013년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이때 이스라엘 유니폼을 입었던 선수 가운데 10명이 2020년 도쿄 올림픽에도 참가한다. 29일 한국전에서 또 만날 수 있는 선수들이다.
투수 - 조시 자이드, 제레미 블라이시, 알렉스 카츠
포수 - 라이언 라반웨이
내야수 - 타이 켈리, 스캇 버챔
외야수 - 블레이크 게일런
미출전 - 조이 바그먼(투수) 재러드 라킨드(투수) 닉 리클스(포수)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블라이시는 요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스카우트 겸 분석가로 일하고 있다. 팀에서는 왼손타자 공에 애를 먹는 스위치 타자들을 위해 배팅볼을 던졌는데 이제는 국가대표 투수로 마운드에 선다.
알렉스 카츠는 여전히 현역이다. 당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었다. 올해는 시카고 컵스 산하 트리플A에서 14경기에 등판해 1승 3패 평균자책점 6.68을 기록하고 있다.
당시 한국전에는 등판하지 않았던 바그먼은 지난 2019년 아프리카/유럽 예선에서 이스라엘 에이스였다. 16이닝을 책임지면서 평균자책점이 0.56에 불과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선발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수 라이언 라반웨이는 한국전에서 3타수 1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그는 이스라엘 대표팀 24명 가운데 가장 메이저리그에 가까운 선수다. 지난 6월 23일까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소속으로 4경기에 출전했고, 지금은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돼 올림픽에 전념하고 있다.
3루수로 나왔던 타이 켈리는 한 차례 은퇴를 번복하고 돌아왔지만 올해 시애틀 산하 트리플A 팀에서 방출됐다. 유격수를 맡았던 스캇 버챔은 올해 처음 트리플A에 승격됐다.
좌익수였던 블레이크 게일런은 요즘 독립리그에서 뛴다. 독립리그이기는 하지만 47경기에서 홈런을 9개나 쳤다.
끝으로 이번 대회에는 참가하지 않지만 크게 성공한 인물이 있어 소개한다. 한국전에서 1번타자 중견수로 나왔던 샘 펄드는 지금 필라델피아 필리스 단장이다. 펄드는 메이저리그에서 선수로 성공하지는 못한 대신 다양한 통계와 분석기법에 일찌감치 눈을 떠 프런트로 활동 영역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