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8G ERA 8.10' 류현진도 답답하다 "몸은 전혀 이상 없어"
2021-09-18 김민경 기자
류현진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5피안타(2피홈런) 1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져 시즌 9패(13승)째를 떠안았다. 지난 12일 볼티모어전 2⅓이닝 7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조기 강판이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4.11에서 4.34로 치솟았다. 최근 8경기 36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은 8.10에 이른다.토론토는 3-7로 졌다.
1회초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한 류현진은 2회초 시작과 함께 꼬였다. 선두타자 미겔 사노를 볼넷으로 내보낸 게 화근이었다. 다음 2타자를 유격수 땅볼과 삼진으로 솎아냈지만, 브렌트 루커에게 좌중간 적시 2루타를 허용해 0-1로 끌려갔다.
류현진은 2회말 타선이 2-1로 리드를 안기고 맞이한 3회초 와르르 무너졌다.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대거 4점을 내줬다. 선두타자 라이언 제퍼스를 중전 안타로 내보낸 가운데 바리언 벅스턴에게 중전 적시 2루타를 내줘 2-2 동점이 됐다. 이때 중견수 디커슨의 실책까지 나오면서 무사 3루 위기로 이어졌다.
백투백 홈런을 허용하면서 더는 마운드에서 버틸 수 없었다. 류현진은 다음 타자 호르헤 폴랑코에게 초구 커브를 던져 좌중월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이어 조시 도널드슨에게 우중월 홈런을 허용해 2-5까지 벌어졌다. 결국 류현진은 단 48구를 던지고 로스 스트리플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오늘(18일) 투구 어땠는지.
중간으로 몰리는 공이 있었고, 홈런으로 연결된 게 있었다. 홈런 맞은 두 구종이랑 1회에도 정면으로 간 타구가 실투였는데, 그건 강하게 맞지 않아 홈런이 안 됐다.
-최근 한 달 퐁당퐁당 하는 느낌이 있는데.
장타가 나왔고, 실투들이 한번씩 파울이 나오면 투수들에게 도움이 되는데 다 정타로 연결됐다. 한 이닝에 실점도 많이 늘어나면서 그런 게 이번 달에 계속 안 되고 있는 것 같다.
-커리어를 통틀어서 이전에도 이렇게 연달아 힘든 경기를 치른 경험이 있는지.
그렇게 많지는 않다. 지금이 가장 안 되고 있다. 이럴 때도 잘 헤쳐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
-시즌이 얼마 안 남았는데, 어떻게 방법을 찾을 것인지.
아무래도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할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제구 이런 것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해야 할 것 같다.
-최근에 힘든 상황이 답답한지. 지난해와 올해 초반은 좋았기 때문에.
당연하다. 선발투수가 2경기 연속 5회 이전에 내려오는 것은 선발투수드링 모두 느끼는 마음이 생길 것이라 생각한다.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연달아 힘든 경기를 치르면 정신적으로 어떤 관리를 하는지.
가장 좋은 것은 빨리 잊는 것이다.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자세가 돼야 하는데, 근래에 계속 안 좋다 보니까 그런 게 안 됐다. 지나간 것은 잊고 다음을 준비할 것이다.
-몸 상태 이상 없는지.
몸 상태는 전혀 이상 없다. 전혀 문제 없다.
-시즌 세부 스탯이 2017년 시즌으로 돌아간 것 같다. 2017년에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지금은 어떤 것 같은지.
그때 기억은 잘 안 난다. 일단 지금은 선발투수가 할 수 있는 것을 못하고 있는 게 전부다. 몸은 전혀 그때 기억을 떠올리고 싶지도 않고, 못했을 때 기억을 하는 것은 안 좋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
-한 번 정비하는 시간 갖는 게 좋지는 않을지.
그런 생각을 해본 적도 없고, 그렇게 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못해서 이런 말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 그건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