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벌 가득 채운 함성, 농구 인기 부활 날갯짓
2022-01-16 맹봉주 기자
16일 대구체육관에서 2021-2022시즌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열렸다.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열리지 못한 올스타전이 2년 만에 팬들에게 다가갔다. 대구에서 올스타전이 열린 건 프로농구 역사상 처음이었다.
흥행은 걱정이 없었다. 입장권 오픈 3분 만에 3,300석 모든 자리가 매진됐다. 올스타전 팬 투표에선 허웅과 허훈이 이상민 감독이 갖고 있던 역대 최다표 기록을 경신하며 1, 2위에 올랐다.
대구 현장에서 농구 인기는 더 체감할 수 있었다. 경기 시작이 멀었는데도 체육관에 들어가려는 팬들로 북적였다. 다양한 플랜카드와 응원 도구를 준비한 팬들도 눈에 띄었다.
고무적인 건 어느 때보다 젊은 여성 팬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현장에서 만난 농구 관계자는 "프로농구에서 이렇게 젊은 여성 팬 비중이 높았던 경기가 언제였나 싶을 정도다. 이전 올스타전이 가족, 커플, 친구 등이 많았다면 이번엔 여자 팬들이 상당히 많이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원주 아이돌'로 불리는 허웅은 홈경기는 물론 원정 경기에서도 팬들을 몰고 다니고 있다. 원정 경기인데도 홈팀보다 DB 팬이 더 많이 있는 경우도 잦다. 이중 대부분은 허웅 팬이다.
하윤기, 이정현, 이원석 등 실력 있는 신인들이 쏟아진 점, 국내선수의 높아진 경기 비중 등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올스타전을 성공리에 마친 프로농구는 18일부터 정규 시즌 후반기 일정에 돌입한다. 지금의 인기가 지속될 수 있도록 선수들과 구단, KBL(한국프로농구연맹)이 노력해야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