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 트레이드 가치 상종가? “뉴욕 메츠의 현실적 타깃될 수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억만장자 야구 팬인 스티브 코헨이 인수한 뉴욕 메츠는 곧바로 성적에 대한 야욕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메츠의 성공을 바라는 이 구단주는 전력 보강에 아낌 없는 돈을 썼고, 당분간은 계속 그런 흐름을 유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메츠는 구단주의 투자에 응답했다. 22일(한국시간) 현재 58승35패(.624)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선두에 올라있다. 2위 애틀랜타(.596)에 2.5경기, 3위 필라델피아(.533)에는 8.5경기를 앞서 있다.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도 6경기 앞에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무르익고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그래서 메츠가 가을로 가는 길을 조금 더 견고하게 닦음과 동시에, 포스트시즌에서의 성공까지 노린 트레이드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은 이제 지배적이다. 오는 8월 2일로 예정된 트레이드 마감시한 이전에 최소 한 건 이상의 트레이드를 추진할 것은 확실해 보인다. 그리고 현지 언론은 최지만(31‧탬파베이)이 메츠가 노릴 수 있는 현실적인 매물이라고 내다봤다.
북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팀 브리튼은 23일 메츠가 현실적으로 트레이드 판을 벌일 수 있는 팀은 5개라면서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샌디에이고, 탬파베이, 그리고 LA 에인절스를 뽑았다. 브리튼은 메츠가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개념의 트레이드가 ‘현실적’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탬파베이를 뽑은 건 팀의 재정 구조, 그리고 현재 팀이 위치해 있는 지점 때문이라고 브리튼은 설명한다. 탬파베이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를 달리고 있고,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지구 선두 뉴욕 양키스와 거리는 12경기로 너무 벌어졌다. 지구 우승 타이틀을 노리기는 어려운데,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는 비교적 여유가 있다. 그리고 주축 선수들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기 전 여러 차례 트레이드를 했던 전력이 있다. FA로 모든 선수를 잡기 어려운 팀 재정 구조 탓이다.
브리튼은 탬파베이에서 가장 유력하고 현실적인 후보로 최지만을 손꼽았다. 브리튼은 올해 최지만이 좌완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나 이는 작은 샘플로 큰 의미까지는 없다고 봤다. 그러나 우완을 상대로는 분명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으며 이는 메츠의 공격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최지만은 과거에 (탬파베이에서) 이적했던 선수들의 프로필에 딱 어울리며, 탬파베이는 얀디 디아스, 아이작 파레데스, 해롤드 라미레스 등 최지만을 대체할 만한 선수들을 이미 명단에 올려놨다”고 분석했다.
메츠는 피트 알론소라는 확실한 타자가 있지만, 알론소가 1루에 들어갈 경우 지명타자 포지션이 다소 약하다. J.D 데이비스의 올해 OPS(출루율+장타율)는 0.670에 불과하다. 알론소는 우타, 최지만은 좌타인 만큼 서로 번갈아가며 포지션을 소화할 수도 있다. 최지만의 연봉은 메츠가 볼 때 그렇게 부담스러운 수치가 아닌 점도 매력적이다.
최지만의 트레이드설이 계속 나오는 건 탬파베이의 구조적 문제도 있지만, 올해 좋은 성적으로 그만큼 가치가 높아진 것도 한 몫을 한다. 최지만은 시즌 66경기에서 타율 0.278, 7홈런, 41타점, OPS 0.834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조정 OPS는 146으로 이는 개인 경력에서 최고 수치다. 선수 가치가 가장 높은 시기이기도 하다. 꼭 메츠가 아니더라도, 탬파베이가 최지만을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을지가 트레이드 마감시간 이전의 관심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