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타니' 전성기 낭비하는 LAA, 2023년 전력 보강 나설까

2022-07-24     박성윤 기자
▲ 마이크 트라웃(왼쪽)-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LA 에인절스가 오타니 쇼헤이 트레이드 거부를 공식화했다. 2023년까지 MVP 선수 2명을 안고 간다.

'MLB 네트워크' 존 모로시 기자는 24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많은 메이저리그 팀이 오타니 트레이드에 흥미를 느끼고 에인절스에 문의를 하고 있다. 그러나 다음 달 3일 트레이드 마감시간 전에 에인절스는 슈퍼스타를 트레이드할 계획이 없다"고 적었다.

오타니는 MVP급 선수다. 지난해 타자로 46홈런, 100타점 OPS 0.964, 투수로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24일 오타니는 시즌 20호 홈런을 터뜨리며 2년 연속 20홈런 타자가 됐다. 투수로는 이미 16경기에 선발 등판해 9승 5패 평균자책점 2.80으로 잘 던지고 있다. 올해도 MVP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오타니를 트레이드 영입하게 되면, 투타 전력 보강을 한 번에 이룰 수 있다. 2023년 이후 FA(자유 계약 선수) 자격을 얻는다. 올 시즌도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려워진 에인절스가 오타니를 트레이드 카드로 써서 대형 유망주 다수를 품어 팀 전력 보강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그러나 에인절스는 선을 그었다.

24일 기준으로 에인절스는 39승 55패 승률 0.415로 5연패에 빠져 있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23.5경기 차, 와일드카드 최하위인 시애틀 매리너스와는 11.5경기 차다. 반전이 어려운 격차다. 오타니 트레이드로 선수단 몸집을 줄이면서 유망주를 다수 품는 형태로 팀 운영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오타니 트레이드 기회를 버렸다.

에인절스는 꾸준히 '트라웃 전성기를 낭비하는 팀'으로 언급되고 있다. 이미 전설에 가까운 성적을 거두고 있는 트라웃을 보유하고도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만 점치는 약팀 이미지를 벗지 못했다. MVP 트라웃에 MVP 오타니를 품고도 에인절스는 여전히 지구 최하위권이다. 에인절스 팬들은 '트라우타니(트라웃+오타니)' 활약 외에 볼 게 없다.

에인절스가 오타니와 연장 계약을 맺기 어렵다는 게 지배적인 시선이다. 이미 에인절스는 트라웃과 앤서니 렌던에게만 연간 7000만 달러에 가까운 돈을 쓰고 있다. 오타니도 그에 못지 않은 몸값을 자랑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스포츠 저명 매체 '스포팅뉴스' 라이언 페이건 기자는 오타니가 FA가 될 경우 연평균 계약 규모를 3500만 달러로 예상했다. 세 선수가 1년에 1억 달러를 넘게 차지하는 셈이다. 메이저리그 사치세는 올해 2억 3000만 달러고 2026년까지 조금씩 증가하는데, 2억 3000만 달러 기준으로 세 선수의 몸값은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세 선수를 다 품고도 에인절스는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 못하고 있어 올바른 투자가 아니다.

에인절스가 오타니를 잡지 못한다면 2023년이 '트라우타니' 마지막 해다. 슈퍼스타 2명이 있을 때 결과물을 만들 필요가 있다. 에인절스는 굵직한 선수 영입 외에는 선수 보강에 미온적인 팀이다. 투수가 필요할 때 타자를 영입했다. 늘 대형 선발투수 영입설 중심에 섰지만, 제대로 품은 경우는 없다.

덕분에 트라웃 전성기가 낭비됐다. 거기에 2023년에도 전력 보강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트라우타니 전성기가 동시에 낭비될 수 있다. 에인절스는 오타니 트레이드 거절로 방향을 결정했다. 그렇다면, 두 MVP와 함께 팀을 이끌 선수 영입이 오는 겨울에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