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기]“유신고 파이팅” 1차지명 선배들이 떴다…결승전 분위기 후끈

2022-07-25     고봉준 기자
▲ 유신고 출신의 kt 소형준(왼쪽)과 박영현이 25일 청룡기 결승전이 열린 25일 목동구장을 찾았다. ⓒ목동, 고봉준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고봉준 기자] “즐기면서 좋은 추억 쌓았으면 좋겠습니다.”

제77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이 열린 25일 목동구장. 결전을 앞둔 충암고와 유신고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한창 몸을 풀던 사이, 유신고 벤치 뒤쪽에는 반가운 얼굴들이 자리했다. 유신고 출신의 kt 위즈 소형준(21)과 박영현(19)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소형준과 박영현은 “오늘 마침 프로야구 경기가 없어서 목동구장을 찾았다. 후배들이 즐기면서 좋은 추억을 쌓았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소형준과 박영현은 최근 유신고의 전성기를 이끈 주역들이다. 소형준은 고교 3학년이던 2019년 황금사자기와 청룡기를 연달아 제패할 때 허윤동(21·삼성 라이온즈)과 함께 에이스로 활약했다. 황금사자기에선 MVP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해 졸업반이었던 박영현은 우승은 경험하지 못했지만, 봉황대기 준우승과 황금사자기 4강을 이끌었다.

이처럼 2년이라는 시간을 두고 유신고에서 활약한 둘은 프로에서도 한솥밥을 먹게 됐다. 먼저 소형준이 2020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지명으로 kt 유니폼을 입었고, 지난해 박영현이 그 뒤를 따랐다.

소형준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기간 열린 봉황대기 결승전을 찾았지만 덕수고를 상대로 패했다. 그래서 오늘 오지 말까 고민했다”고 웃고는 “홍석무 감독님과 후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박)영현이와 함께 왔다. 후배들이 이번 대회에서 자기 실력을 뽐낸 만큼 결승전도 즐기면서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영현 역시 “지난해 결승전 때 (소)형준이 형이 와서 내 마음이 편해졌다.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우승하길 바란다. 후배들의 능력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 지난해 10월 봉황대기 결승전에서 kt 소형준(아래)이 유신고 후배이자 kt 입단을 앞둔 박영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고봉준 기자

소형준과 박영현은 평소에도 남다른 모교 사랑으로 유명하다. 소형준은 지난해 10월 한국시리즈 도중 열린 봉황대기를 몰래 찾을 정도. 박영현 역시 이번 대회 1회전을 찾아 후배들에게 간식을 선물했다.

이들의 마음은 유신고 구성원들도 잘 알고 있다. 최근 모교 지휘봉을 잡자마자 우승 문턱까지 오른 홍석무 감독은 “형준이와 영현이는 물론 유한준과 최정, 정수빈 등 졸업생들이 후배들을 위해 물심양면 지원한다”며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한편 청룡기 우승을 놓고 다투는 충암고와 유신고는 각각 2학년 좌완투수 이태연과 2학년 우완투수 이기창이 선봉장으로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