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롯데팬' 트럭시위…사령탑 "우리 팬들 열정적, 사랑한다"

2022-07-27     김민경 기자
▲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롯데 팬들을 사랑한다. 그만큼 롯데를 사랑하고 열정을 갖고 보기 때문이다."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2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를 앞두고 성난 팬들의 트럭시위와 관련해 입을 열었다. 

롯데 팬 50여 명은 이날 잠실 롯데월드타워 앞에서 트럭시위를 벌였다. 이 팬들은 "지난 3년 동안 성민규 단장이 보여준 무능함, 서튼 감독의 비상식적인 경기 운용, 해이해진 선수단 기강을 규탄하고자 시작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팬들은 신동빈 구단주에게 "성 단장과 서튼 감독을 경질하고, 무능력한 코치진을 개편하고, 이석환 대표이사에 대한 결단을 내려주고, 유명무실한 홍보팀, 마케팅팀 등을 개편하고, 팀의 가장 큰 구심점인 선배(이대호)의 마지막 시즌에 임하는 태도를 다시 한번 선수단에 상기시킬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롯데는 5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을 노렸다. 은퇴를 선언한 이대호의 마지막 시즌인 만큼 꼭 가을 무대에 올라야 한다는 의지가 강했다. 하지만 후반기 시작과 함께 4연패에 빠졌고, 롯데는 38승48패3무로 6위에 머물러 있다. 5위 KIA 타이거즈와는 7경기차가 난다. 

서튼 감독은 취재진이 트럭시위가 벌어진 것을 아는지 묻자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매일 열심히 경기하고 있다. 당연히 이기려 한다. 챔피언십 문화를 만들기 위해 매일 열심히 하고 있는데, 그런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분명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트러시위에 나선 롯데 팬들 ⓒ 롯데 자이언츠 팬

선수단도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튼 감독은 "우리 롯데 팬들은 열정적이고, 당장의 결과를 바란다. 이번 시즌을 돌아보면 기복이 있었다. 시즌을 시작할 때는 좋았지만,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지금 6위지만, 플레이오프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단 의견을 덧붙였다. 서튼 감독은 "챔피언십 팀을 만들려면 분명 시간이 필요하다. 지난 2년 동안 신인들을 잘 뽑아서 육성했다. 1군에서 지금 잘하는 선수들도 있고, 2군에서 잘하는 선수들도 많다. 나승엽이 2군 올스타전에서 MVP를 받은 게 하나의 예가 될 수 있다. 롯데는 미래를 동시에 생각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서튼 감독은 "롯데 팬들을 사랑한다. 롯데를 그만큼 사랑하고 열정을 갖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도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롯데는 이날 투수 김진욱과 문경찬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서준원과 이인복을 불러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