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신대로 해라"…7연속 KS 명장이 삼성 초보 감독대행에게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네가 생각한 소신대로 하라고 이야기하시더라고요."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대행이 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를 앞두고 김태형 두산 감독과 인사를 나눈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김 감독은 2015년 두산의 사령탑으로 부임해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이끈 명장으로 평가받는다. 올해까지 감독으로 8시즌 동안 거둔 성적은 627승453패19무로 승률이 0.581에 이른다.
박 대행은 2일 잠실 두산전이 비로 취소되기 전에 김 감독을 찾았다. 김 감독과 박 대행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시절 배터리코치와 선수로 인연이 있었다. 박 대행은 지난 1일 허삼영 전 감독이 갑작스럽게 자진 사퇴를 하면서 정신이 없는 상황이었는데, 김 감독의 조언을 깊이 새겨 들었다.
박 대행은 "어제(2일) 인사를 드렸는데, SK 시절부터 내가 제자이기도 하니까. 좋은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그중에서는 소신대로 하라는 말이 와닿았다. 감독님께서도 처음 팀을 맡았을 때를 이야기하시면서 '여러 상황 생각하지 말고, 네가 생각한 소신대로 하라'고 이야기하셨다. 그게 어려우면서도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소신대로 밀고 나가는 게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감독대행 데뷔전이 비로 하루 밀리면서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벌었다. 박 대행은 "비가 나를 도왔다는 이야기를 여러 사람들에게 많이 했다. 너무 정신이 없었는데, 경기까지 했으면 더 정신이 없었을 것이다. 지금은 그나마 마음이 차분하다"며 데뷔전을 잘 치러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